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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한미銀 경영구도 새로 짠다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01 21:41

5월17일 임시주총...河영구씨 행장 선임

이사회 기능 강화등 조직 인사개편 추진

노조는 은행장 교체 반발 ‘反칼라일 운동’

칼라일이 한미은행의 새 행장으로 씨티은행 한국대표인 하영구(河永求·48세·사진)씨를 내정했다. 하대표는 한미은행장직을 수락하면서 100만달러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30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정관변경과 이사선임을 위해 5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고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회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될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신동혁 행장의 이사회 회장 취임을 계기로 이사회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은행의 전략과 비전을 승인하는 등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역할을 하게되며 은행장은 집행부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된다.

하대표의 신임행장 내정으로 신행장이 이사회 회장직을 맡게 됐지만 신행장의 회장직 임기에 대해서는 은행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한미은행 내부에서는 하대표와 신행장이 동일한 임기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행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정책수립과 경영에 있어서 특별한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인 칼라일의 요구를 받아들여 행장직을 포기하고 회장직을 수락한 마당에 최소한의 회장직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는 칼라일에 대한 한미은행 직원들의 반감을 무마하고 새로 취임할 하대표와 기존 경영진과의 조율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동 임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미은행이 급격한 경영진 개편으로 인해 조직이 흔들리고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주가가 하락한다면 칼라일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칼라일은 연말까지 한미은행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합병이라면 검토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경영 구도 개편 이후 조직 인사 등에 대한 보완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대표가 한미은행장으로 취임한다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40대 은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하영구대표는 지난 98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씨티은행 서울지점 소비자금융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대표는 취임 첫해에 적자이던 씨티은행 서울지점 소비자금융부문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대표는 이후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씨티은행을 한국에서 현지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수익증권 판매를 대행하고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며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해 국내 은행들을 긴장케 했다.

지난해말에는 분당지점을 개설해 중산층 공략에 나서면서 씨티은행 돌풍을 일으켰고 외국계 은행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대표는 씨티은행에서 자금부 수석딜러, 자금담당 이사, 투자은행 사업부문장, 기업금융 사업부문장 등 자금과 기업금융 부문을 담당했고 현재 소비자금융 부문을 맡고 있다.

53년 전남 광양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한편 한미은행 노조는 칼라일의 은행장 교체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反칼라일 운동을 펼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대주주가 인사권과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경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조직을 개편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칼라일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금을 모집해 언론에 성명서와 광고를 게재하는 등 언론을 통한 반칼라일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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