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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銀 정책자금 취급 딜레마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29 00:11

마진적고 연체많아 부실화 가능성도

지주회사內 정책자금 떠맡을까 걱정

평화은행이 노동자와 서민을 대표하는 은행임을 자부하면서 각종 정책 자금의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초에는 기금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정책자금 및 기금관리에 대한 업무를 강화했다.

하지만 금융계는 물론 평화은행 내에서도 평화은행이 상업은행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책자금 취급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책자금은 취급에 따른 인건비 대비 수익성이 낮아 취급할수록 은행에게 유리할 게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평화은행이 공공성을 강조하다 보면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의 업무영역 구분에 있어서 평화은행이 정책자금과 기금을 관리하는 업무에 치중할 수 있고 결국 조직과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은행은 3월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자금과 기금관리를 전담하는 기금관리팀을 신설했다.

평화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공공성을 강조하다 보니 정책자금 취급이 늘어 업무의 효율성과 인력배치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기금관리팀의 신설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평화은행이 정책자금 취급을 확대하고 전문화하는 시도는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화은행은 정책자금의 취급이 경영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민간보육시설자금’과 근로복지공단의 ‘복지공단실직자대출’의 경우 연체비율이 연 10%에 육박해 평화은행이 부실화되는 데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민주택기금’과 ‘중소기업기반조성’기금 등 일부 정책자금을 제외하고는 수수료가 0.5∼1.0%에 불과한데 차입금리와 대출 금리차가 너무 적어 대출에 따른 은행 수익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평화은행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들의 명확한 업무영역이 구분되지 않았지만 평화은행이 정책자금을 취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면 은행조직은 물론 인력의 대규모 축소가 우려된다”며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은행의 존립 목적을 위해 공공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정책자금 관리 전담은행으로 전락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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