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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이 SK證 증자에 참여한 까닭은?

문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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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3-14 21:07

637억원 실권주 인수...자발적 리스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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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활력 불어넣기 위한 ‘선심’으로 해석

SK증권이 지난 8일과 9일 있었던 일반인 공모(유상증자 1300억원, 5200만주, 주당 2500원)에서 저조한 청약으로 발생한 실권주 637억원어치의 물량을 주간사인 현대증권이 총액인수하면서 ‘바터거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요지는 현대증권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법인약정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SK그룹 계열사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 후순위채 차입금을 마련하려는 경쟁 증권사의 실권주를 무리하게 인수하는데는 그만한 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이 후순위채 차입금을 마련하고 IT투자를 늘리기 위해 1300억원어치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일부 계열사의 불참으로 현대증권이 실권주 637억원어치 물량을 떠안게 됐다.

SK증권은 98년 3월 경영개선을 위해 3000억원(액면가 미만 할인발행, 9375만주, 주당 3200원)의 자본을 늘렸고, 같은해 12월 2000억원(시가발행, 2886만주, 주당 6930원)를 증액 한 바 있다.

그러나 98년의 증자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SK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했지만, 이번 증자에서는 SK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SK글로벌, SK건설, SK에버텍 만이 참여했고 SKC, SK가스, SK옥시케미칼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한 데 대해 표면적으로는 ‘주간사로서의 임무’와 ‘주가 차익을 노린 때문’이라는 이유가 전해지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보다 ‘바터거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SK그룹사들이 그동안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계열사간 대폭적인 지분정리를 단행했고, 현대증권에 상당수준의 약정을 제공했다는 것. 현대증권은 이에 대한 대가로 이번 증자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재 법인약정 성장세가 현대차 등 계열사간 불협화음으로 주춤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활력을 넣기 위해 현대증권이 SK그룹에 선심을 베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SK증권과 현대증권 관계자는 “들어보지 못한 일이며 현대증권이 주간사 참여를 결정할 당시 SK증권의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 보다 높은 3100원 선에 형성돼 있어, 주가차익을 노린 이유가 더 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들은 “바터거래로 발전할 여지는 충분히 있으며, 좋은 방안이 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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