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국제, 리젠트등 3개 부실 손보사 역시 생보사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계약이전 방식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고, 인수자로는 알리안츠, 교보, SK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부실 손보사로 지정돼 오는 3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3개 손보사가 자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매각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3개사를 묶어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하에 손보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SK측에 약400억원규모의 신주만 발행해 인수해 주고 추가 공적자금은 투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SK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손보사의 추정 부실규모가 1500억원 정도에 달해 이 같은 조건으로는 인수사가 초기 경영정상화에만 1000억원정도의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매각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보업 진출에 역시 관심이 있는 알리안츠 또한 3개사의 자산초과 부채에 해당하는 1500억원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주면 일괄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정부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단종 보험사 형태로 손보업 진출 의향을 갖고 있는 교보생명 역시 알리안츠와 비슷한 조건이면 인수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3개사 이외엔 손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3개 부실 손보사가 독자적인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공적자금투입에 의한 계약이전 방식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업종 특성상 계약기간 1년짜리가 주종을 이루고 보험료 납부방식 또한 6개월 분납 형식이어서 매각시기를 놓칠 경우 급속한 계약이탈에 의한 부실의 확대재생산으로 매각작업이 더욱 어렵게 되기 때문에 부실사 처리를 서두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