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따져 본 11개 손보사의 기업가치가 매출에 따른 M/S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가가 기업가치를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발행주식과 주가의 규모로 기업가치를 평가한 결과 11개사의 가치는 2조3444억원(27일 오전 현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삼성화재가 1조8453억원으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손보사의 7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발행주식 4960만4837주에 주가가 3만7400원인데 따른 것이다. 발행주식이 많은데다 주가도 보험종목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인데 액면가(500원)로 따져봤을 때인 250억원의 7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음은 LG화재로 1344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1115억원으로 나타났다.
신동아화재의 경우 673억원으로 623억원의 현대해상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동양화재가 356억원, 쌍용이 294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최근 경영개선계획이 금감위의 승인을 받은 제일화재는 102억원으로 다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통보받은 리젠트화재는 282억원으로 나타났고, 대한화재는 142억원, 국제화재는 60억원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들 3개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공개매각에 들어갈 경우 가장 유리한 회사는 기업가치가 60억원에 불과한 국제화재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주가로 따져본 기업가치는 시장점유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1월말 현재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28.7%, 현대해상이 14.8%, 동부화재가 13.8%, LG화재가 13.1% 순이지만 주식가치로 봤을 때는 삼성-LG-동부-현대 순으로 나타났다.
중하위사의 M/S에 따른 순위는 제일-신동아-쌍용 순이지만 주가에 따른 기업가치는 신동아-쌍용-제일 순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증자계획이 포함된 경영개선계획이 금감위의 승인을 받은 다음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제일화재의 경우 현재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실금융기관으로의 지정을 통보받은 대한 국제 리젠트화재는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기업가치는 현재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주가 다른 종목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보험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되면 보험주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