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가 설계사 일변도의 영업채널에서 탈피, 보다 효율적인 판매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각종 회원단체와의 에이전트(대리점)협약체결을 급속히 확대해 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한국교총, 해병대 전우회등과 대리점 업무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전국세무사회와도 에이전트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세무사회와의 에이전트 협약체결이 가져다 줄 성과에 내심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전국적으로 2만여명에 달하는 세무사들의 고객층이 개인보다 중소기업등 법인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 착안,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은 서울, 대구, 광주, 부산, 대전등 전국 5대도시를 돌며 에이전트 사업 설명회도 개최했다.
사업설명회에는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500여명씩의 세무사들이 참여,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들 세무사들이 교보생명 에이전트로 겸업을 하려면 대리점 자격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자격을 갖출 경우 사무실 입구에 교보생명 에이전트 간판을 별도로 부착할 수도 있게 된다.
교보생명측은 1~2개월후부터는 교보생명 에이전트로 영업을 하는 세무사들이 속속 생길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협약체결을 위해 이미 3~4년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며 “세무사들이 본업을 하면서 추가로 고객에게 보험을 알선함으로써 세부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무사들의 겸업허용에 대한 법해석이 구구, 논란의 여지가 있었으나 얼마전 제도적으로 겸업이 가능해진 것도 이번 협약이 성사된 또 하나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서는 대동생명이 대리점 영업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총매출의 50%이상이 세무사 대리점을 통한 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채널 다각화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한때 부동산 공인중개사(복덕방)를 통한 업무제휴가 붐을 이룬 적이 있었으나 큰 성과를 거둔 곳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 교보생명의 세무사를 통한 영업활동이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만약 의외의 성과가 있을 경우 업계내 각종 회원단체 끌어들이기 경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