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대한생명에 추가로 투입하기로 하고 이를 올 상반기중에 단행하되 올해안에 대한생명을 매각함으로써 가능한 범위내에서 공적자금을 조기회수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현재 원매자가 나서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3개부실생보사 처리 또한 대한생명에 계약이전시킨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안되는 상황에서 지주회사편입 같은 어설픈 해법을 동원하기 보다는 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에 계약이전 시키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3개부실생보사의 자산초과부채액에 해당하는 7000~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생명의 조기매각은 곧 생보사 조기상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생명의 공적자금을 조기회수하기 위해서는 생보업종에 대한 투자메리트를 살리는 것이 전제돼야 하는데, 그 현실적 대안으로 생보사 조기상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대한생명이 공적자금 수혈을 통해 빠른 속도로 경영이 호전되고는 있지만 1~2년내에 해외 또는 국내에서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완전한 경영정상화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에 이같은 관측은 설득력이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해당사자간 첨예한 이해대립과 증시상황 악화로 유보됐던 생보사 상장문제가 빠르면 상반기중 다시 공론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증시상황이 의외로 빠른 속도로 호전될 경우 상장논의 재개는 물론 연내 일부 생보사 상장이 다시 구체화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