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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삼성SDS 사례로 본 금융전산 ‘토털 아웃소싱’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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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2-25 21:36

토털 아웃소싱의 ‘우상’을 부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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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겮?洲?향상등 막연한 기대 버려야

下 아웃소싱의 대안은 있나

일반적으로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산 비용절감과 함께 전문업체로부터 양질의 IT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IMF 구제금융 시기에 BIS비율과 조직 구조조정에 내몰린 대부분의 은행에서 한 번씩은 토털 아웃소싱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성사 직전 단계까지 추진됐었고 한빛은행은 막판에 아웃소싱 전략을 급선회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의 경우에도 감독당국이 은행권 구조조정 특히 인력감축이 여의치 않자 그 돌파구로 산업은행을 선례로 아웃소싱을 추진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산업은행이 삼성SDS에 대해 적절한 견제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이유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당시 금융기관 의사결정 계층에 대한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들의 로비가 극에 달했으며 이에 반대하던 실무자들이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아웃소싱의 역사가 더 오래된 미국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토털 아웃소싱을 검증할 만한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자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EO설문조사와 백소싱 경향 등을 고려할 때 토털 아웃소싱이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각종 외부 금융환경에 의해 토털 아웃소싱을 검토하게 된 것처럼 외국사례에서도 단기실적을 높이려는 계약직 CEO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전세집에서 월세집으로 이사를 하면 단기적으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건 당연한 일. 반면 주거의 안정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토털 아웃소싱이 비용절감과 함께 전문업체로부터 최고의 IT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한 일종의 ‘우상’에 속한다. 특히 IT 경쟁력이 금융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현실에서 토털 아웃소싱은 통제기능 약화는 물론 비용, 서비스 수준에서 IT업체로의 종속을 초래할 뿐이다.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언젠가는 부패로 흐르기 마련이다.

반면 금융기관의 현재 전산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금융기관의 조직구조상 의사결정 과정이 느리고 신기술 적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주택은행과 조흥은행이 시도한 바 있는 포괄적 제휴 형태의 협력방식은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력 및 기술교류를 통해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정보수집과 기술개발에도 보조를 함께 할 수 있다. 인력공유 및 교육과정을 통해 서로 부족한 부문을 채워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금융기관 시스템의 상품화도 용이하다.

최근 금융권의 경우 구조조정 이후 인력이 축소된 것에 비해 업무량은 폭주해 인력이 태부족한 실정이며 개별 사안마다 거쳐야 하는 업체선정 프로세스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IT업체의 경우에도 금융권에 특화된 전문인력이 부족해 포괄적 제휴방식이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다. 전산부문의 포괄적 업무제휴는 아웃소싱의 과도기적인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아웃소싱 서비스 능력과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인트 벤처설립 등 다양한 공동투자도 추진할 수 있다.

내부적인 공감대를 얻는다면 전산자회사도 검토해 볼만하다. 또한 토털 아웃소싱을 추진할 만한 배짱이라면 금융기관 간 공동투자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견해차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로 치부되던 공동개발 형태를 보다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 몇 개 기관만이라도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합의점을 만들고 IT인프라를 맞출 경우 전체적인 경쟁력 향상과 비용절감은 물론 일부 IT업체의 비정상적인 상술(商術)에도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토털 아웃소싱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영역이며 지금까지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때 효과보다는 치명적인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더 큰 사안이다. 최근 금융권 IT실무자들도 토털 아웃소싱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산업은행이 이러한 위험부담을 안고 삼성SDS와 어떤 형태로 계약을 맺고 아웃소싱의 밑그림을 그려갈 지 또한 향후 어떤 효과를 누릴 지는 국내 금융권에서 토털 아웃소싱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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