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이같은 고객 이탈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 갖가지 상품 및 수신전략을 고안, 고객 잡기에 나섰으나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미지수다.
은행들이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주식시장과 연계된 예금 상품을 고안하는 것. 올들어 코스닥과 거래소 시장이 폭등하면서 고객들이 예금을 대거 이동시킨 데 따른 보완책이라 할 수 있다. 고객이 은행 예금에 가입해도 주식시장의 호황에 따른 효과를 맛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가지수가 상승할 경우 보장된 기본 금리 외에 보너스 금리를 더 주는 주식시장 연계 상품을 개발중이다. 이밖에도 엔젤펀드와 제휴해 투자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예금금리를 추가 지급하는 상품도 개발중이다. 조흥은행도 주가지수와 연계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 자금을 유인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은행들은 저금리로 인해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각종 부대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금리를 더 주지 못할 바에야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방안을 가미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주택은행 관계자는 “올해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리 메리트가 사라져 고객들에게 ‘稅테크’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고심중이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하에서 고객들이 단기 상품을 선호함에 따라 은행들은 단기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주택은행의 경우 정기예금의 80% 정도가 만기 1년 미만”이라며 “앞으로도 단기 상품 개발 및 수신에 주력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금리에 따라 이같이 은행들이 수신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업 및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은행권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이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