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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2금융권 구조조정 ‘회오리’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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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1-03 22:14

설립이래 최대 격변기...정부 지원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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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신용금고 당분간 유동성위기 재발할 수도

신협.새마을금고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에 초점

여신전문금융기관 금감위 경영개선조치 대상 추가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의 경우 지난해는 설립 이래 최대의 격변기였다. 퇴출이라는 점에서는 IMF 위기 직후보다는 숫자상으로는 적지만 그에 따른 파장은 당시보다 더 컸을 뿐만 아니라 도약을 위한 금융당국의 다양한 지원책도 나왔기 때문이다.

종금업계는 지난해 말 대형 국영 종금사가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금년에는 동양-현대울산종금이 합병한 대형 민영 종금사가 출범할 예정이다.

신용금고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년중 저축은행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며,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지난해에 이어 자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동일 지역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하게 된다. 리스업계는 지난해까지 자체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워크아웃을 추진해 왔으며, 금년에는 정부가 직접 리스사의 경영정상화에 관여하기로 함에 따라 또 다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 현황을 짚어보고 새해를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 종금업계

30개사에 달하던 종금사들은 IMF 직후 20개가 퇴출됨에 따라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이후 10여개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을 펼쳐 왔으나, 지난 99년 터진 대우그룹의 해체 여파로 지난해 초 나라종금이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후 한국종금을 시작으로 유동성 위기가 전 종금업계로 퍼져 나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종금사 지원에 나섰으나 마침내 영남종금을 필두로 한스종금, 한국종금, 중앙종금이 영업정지에 들어갔으며, 이들 4개 종금사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하나로종금에 계약이전 돼 지난해 12월20일 자산규모 5조원에 달하는 대형 국영 종금사가 출범했다.

하나로종금의 출범과 함께 지난해 말 종금업계의 새로운 변화는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의 자율적 합병 선언이다. 동양-현대울산종금의 합병으로 대형 국영 종금사인 하나로종금에 대응하는 대형 민영종금사가 탄생, 종금업계는 국영·민영 종금사를 축으로 움직이게 됐다.

금년도 종금업계의 최대 과제는 향후 투자은행으로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하나로종금의 출범을 발표하면서 장기적으로 종금사를 투자은행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여수신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수수료 위주의 영업을 영위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줄곧 투자은행 전환을 요구해 온 종금사들은 이제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위해 현재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투자업무의 수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하나로종금은 2003년까지 투자은행으로 전환을 한다는 계획이며, 동양-현대종금도 투자은행으로 전환 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해 합병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한불종금은 외부에 컨설팅을 의뢰, 향후 주력할 업무에 대한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호종금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증권사 또는 투자은행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리젠트종금은 지난해 말 발생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금년도 리젠트종금의 진로가 결정될 예정이다.



◆ 상호신용금고

지난해 상호신용금고업계의 최대 과제는 금년부터 시행되는 예금보호 한도 축소에 따른 고객이탈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신용금고의 경우 연 10%대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해 고객의 이탈 방지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동방·대신금고와 열린금고의 불법 출자자 대출로 인해 금고업계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여기에 업계 2위인 동아금고와 업계 5위인 해동금고의 영업정지는 결국 금융당국이 뒤늦게 금고 고객의 안정화를 위해 앞장서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해 1월 신용금고 수는 총 186개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 12월말 현재 정상영업중인 금고 수는 127개로 59개의 금고가 사라졌다. 물론 이중에는 부산지역 6개 금고가 합병한 한마음금고, 청주지역 3개 금고가 합병한 하나로금고, 강원도지역 4개 금고가 합병한 금강금고, 대구지역 6개금고가 합병한 조일금고 등으로 인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금고가 영업상의 문제로 인해 간판을 내리게 됐다.

특히 현재 영업정지중인 21개 금고 가운데 16개 금고는 지난 10월 동방·대신금고 불법 출자자 대출사건 이후에 영업정지에 들어간 것으로 이 사건 이후 금고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하락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금고업계에서는 금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예금보호 한도 축소로 인해 2월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또 하나의 금고가 영업정지에 들어가게 되면 예금보호도 되지 않기 때문에 타 금고에도 예금인출 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금고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금고간 합병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모자관계에 있는 금고간의 합병은 물론이거니와 부산, 청주, 강원, 대구에 이어 타 지역에서도 자율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년말 퇴출이 없다 하더라도 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변경하는 신용금고는 100개 내외가 될 전망이다.



◆ 신용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은 지난 3년간 자체해산 101개, 합병101개, 파산 153개, 인가취소 2개 등 총 357개의 조합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1318개의 조합(9개 조합 신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같은 부실조합 정리를 통해 신협의 건전성은 크게 신장됐으며, 특히 파산한 조합에 대해 1조5353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거래 조합원의 예금 전액을 대지급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결과 신협의 건전성을 크게 신장됐으며, 향후에는 합병을 통한 대형화에 역점을 두고 구조조정을 단행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협중앙회는 그동안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에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방식의 변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신협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예금대지급을 위한 보험금 지급방식만을 취해왔는데, 이로 인해 공적자금의 조달비용과 회수율을 고려하면 막대한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병지원 자금대출에 의한 신협 정상화를 추진하면 파산에 의한 보험금 지급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소요돼 공적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보험금 지급 방식에 의해 파산시 예금 및 출자금을 환급받을 때까지 최소 3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지역경제와 서민금융의 혼란이 가중되고 이에 따른 민원이 야기되는 등의 폐단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신협중앙회는 합병조합에 대해 비수익 자산의 처분, 관리비 절감 등 재무건전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립, 피합병조합의 임직원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요구, 합병조합의 철저한 손실금 보전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신협중앙회는 이들 조합에 대해 지도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협중앙회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두 가지 큰 틀을 잡고 있다. 우선 일부 미진한 부실신협에 대한 정리를 조속히 마무리 하고, 다음으로는 합병을 축으로 하는 구조조정으로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것이다.



◆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의 구조조정은 합병을 통한 대형화 촉진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금융시장의 개방화 및 자율화로 인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새마을금고의 자율성 확보 및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생산성 향상이 최우선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서민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신인도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지난 98년 6월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총 876개 금고를 합병해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여타 금융기관과 달리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예금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안정기금을 마련해 예금보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체적인 합병을 통한 자구계획 차원의 구조조정이 가능했다.

전국 새마을금고 수는 98년 2590개에서 98년 155개, 99년 466개, 2000년에는 255개를 정리해 현재는 총 1854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2001년에도 지속적으로 합병을 촉진시켜 금년말에는 1500개의 금고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부실 금고의 퇴출이 아닌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합병을 촉진시켜 정리한다는 의미다.

새마을금고 구조조정은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외에도 자산 및 경영의 투명성 확보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시가주의 회계제도를 도입해 회계자료의 투명성 제고에 나서고 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도 금융감독원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적립함으로써 자산의 건전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함께 새마을금고연합회는 각 회원 금고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를 실시, 적기 시정조치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재무구조 건실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생산성 기준을 적용한 조직 운용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 리 스



리스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그동안 ‘금융산업구조조정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지 않는 금융기관으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 외환리스, 씨티리스, 신한캐피탈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리스사들은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99년 9월 썬캐피탈(舊 경인리스)이 채무조정협약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21일 국민리스가 사적화의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7개사가 사적화의를 확정했다.

또 개발리스는 99년 리스사 최초로 공적 워크아웃을 시도, 지난해 1월 오릭스와 IFC가 전환사채를 인수해 영업을 재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사적화의를 추진하던 기업리스는 대주주인 기업은행과 채권단간의 합의 도출 실패로 결국 가교리스사를 통해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사적화의를 마무리 한 썬캐피탈은 99년 대동리스의 자산을 인수하고, 지난해 5월 동남리스를, 7월에는 동화리스의 자산부채를 인수해 일약 대형 리스사로 도약했다. 그러나 썬캐피탈은 리스사 본연의 업무보다는 부실채권 인수위주의 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또 조흥은행 자회사인 조흥캐피탈이 KEP전자에 매각돼 대주주가 변경됐고, 씨티리스의 제일은행 지분을 씨티은행이 인수해 단독 대주주로 나섰으며, 외환리스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금융당국은 작년말까지 리스사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직 전은리스 등 일부 리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당초 한미캐피탈이 인수할 계획이었던 전은리스는 리젠트종금이 채권매입을 통해 인수에 적극 나섰으나, 리젠트종금의 유동성위기와 맞물려 현재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중부리스도 당초 영남종금에서 인수키로 확정됐으나, 영남종금의 퇴출로 인해 아직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리스사 구조조정은 전은리스, 중부리스와 해외 매각을 추진중인 외환리스로 끝날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금감위가 여전사에도 경영지도에 착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에 따라 금년에는 또 다른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감위는 재무상태가 불량하거나 자체 정상화가 어려운 여전사에 대해서 경영개선 조치, 요구, 명령이나 계약이전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영업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한번 금융당국 차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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