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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합병협상 진통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2-17 21:00

합병비율 존속법인 은행名등 사사건건 대립

정부당국의 강요에 의해 지난주부터 본격화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맥킨지를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로 두고 일주일여 진행된 합병 협상에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합병비율 산정, 존속법인 문제, 합병 은행명 결정, 합병 기일, 합병은행장 선임 등에서 심각한 이견을 보여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을 무마한다 해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연내 합병 선언이 가능할 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에는 대주주로 골드만삭스와 ING 베어링이 버티고 있어 과거 국내 은행들의 합병 때와 달리 이같은 이견을 금감위 등이 중재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은행의 이견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흡수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 및 골드만삭스의 입장과 대등합병을 해야 한다는 주택은행, ING 베어링, 맥킨지의 입장 차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관련 해설 2면>

18일 정부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초부터 골드만삭스와 맥킨지를 자문기관으로 선정, 본격화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협상에서 두 은행은 노조 및 직원들의 반발을 의식, 무리한 인력감축은 하지 않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 또 합병은행은 사업부제로 재편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합병선언 양해각서(MOU)에 포함될 주요 내용에 대해서는 두 은행과 해외 대주주들간의 이견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비율 산정과 관련, 국민은행은 자산부채 실사 후의 순자산가치와 주가 등을 기준으로 결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주택은행은 주가를 중심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존속법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은행은 설립 년도, 자산 및 자본금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당연 자신들로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주택은행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합병 은행명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이 브랜드 밸류를 감안할 때 국민은행으로 하자는 주장이지만 주택은행은 제3의 이름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국민, 주택, 제3의 이름중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은행이 출범하는 시기에 대해서도 국민은행은 자산부채 실사에 따른 시간 소요와 사업부제로의 조직 개편 등을 감안할 때 1년여의 준비를 거쳐 2002년 출범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인 반면, 주택은행은 합병은행 출범이 늦어지면 고객과 투자자자들이 혼선을 빚기 때문에 가능한 앞당기자는 주장이다.

합병은행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양측은 이견을 보여 주택은행은 합추위 의장이 통합은행장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등 조기에 결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국민은행은 합추위 의장은 두 은행장이 공동으로 맡고 합병은행 출범에 맞춰 경영진 구성을 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이처럼 국민 주택은행의 합병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M&A팀이 지난 15일 상오 홍콩으로 돌연 출국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 주택은행측은 주말에 쉬기 위해 잠시 출국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국제금융계 사정에 밝은 은행 소식통들은 “대등합병을 전제로 합병 비율, 존속법인, 합병은행 이름, 합병은행장 문제 등에서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주택은행과는 더 이상 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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