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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동의서’ 勞-政 충돌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29 23:40

금감위, 지주사편입.인력감축 동의서 요구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될 예정인 한빛 평화 광주 제주 경남 등 5개 은행 노조와 금융당국이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조동의서’ 제출 여부를 놓고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 및 금감위가 현재 5개 은행에 요구하고 있는 노조동의서의 내용은 정부주도 지주회사로의 편입, 지주회사 편입후의 기능 개편, 인력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단행에 대한 협조 등 크게 3가지다.

<관련기사 2면>

재경부와 금감위는 5개 은행을 지주회사에 편입시킨 후 도소매등 업무영역별로 헤쳐 모여식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전산 및 신용카드 부문을 별도 사업으로 독립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노조가 반발할 경우 당초 계획한 지주회사 구상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들의 1인당 업무이익을 선진은행 수준까지 높여야 하고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가시적인 ‘대가’를 치뤄야 한다며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금감위는 지난주 이들 5개 은행측에 3가지 사항에 대한 노조 동의서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5개 은행 노조들은 IMF 이후 40%에 가까운 인력 감축에 이어 이번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10% 안팎의 인력을 줄였는데도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빌미로 또 다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절대 동의서를 써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화은행의 경우 은행측은 카드사업부문 매각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추가 인력 감축에 노조가 동의한다는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화은행 노조는 “경영개선계획 대로 6%의 인력감축을 단행했는 데도 카드사업 부문 매각이 불발될 경우 4% 안팎의 추가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는 데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노조도 정부주도의 지주회사 편입과 기능개편 등에 따른 추가 인력 감축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은행 김성룡 노조위원장은 “5개 은행에 대한 처리 방향에 대해 정부가 최종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노조동의서를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빛은행 노조도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지만 은행측이 추가적인 인력감축을 하더라도 비정규직 중심으로 단행될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한빛은행 노조는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한빛은행이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한빛은행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덜 다치지 않겠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

5개 은행 노조는 이처럼 동의서 제출 불가를 외치며 2차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입장이다.

특히 평화 광주 제주 경남은행 노조는 이와 관련 오는 12월1일 금감위 앞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평화 광주은행은 지난 29일 본점에서 출정식을 갖는 등 ‘노조동의서’ 제출을 놓고 노정간 한차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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