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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트증권 주가조작은 개인비리 아닌 ‘팀플레이’

문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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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1-29 23:15

“담당부서 근무자들 高사장 사임전후 모두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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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회사내 자본시장실에서 국제금융쪽을 담당했던 일부 직원도 함께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금감원과 검찰은 고창곤 前리젠트증권 사장과 짐멜런 코리아온라인(KOL) 회장 겸 아이리젠트(iregent)그룹 회장의 개인비리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었다. 주가조작 사건에 이들 ‘전문가집단’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직원들은 대부분 舊홍콩 페레그린 등에서 옮겨온 한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리젠트증권 본사 3층 자본시장실에서 근무했지만 다른 직원들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이들은 회사의 자금거래를 총괄하며 대그룹의 총수 비서실처럼 위에서 군림하는 행태를 부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이 개인비리 차원을 떠나 일부 직원들도 추가 가담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이들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계 한 펀드까지 주가조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또한 이 펀드와 홍콩소재 아이리젠트그룹의 자금거래 상황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짐멜런 KOL 회장은 자신이 이번 주가조작사건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고씨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가조작 연루된 자본시장실은 = 리젠트증권의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들은 고씨가 부임하면서 대부분 함께 입사했다”며 “다른 직원들과 대화가 없었고 자기들끼리만 뭉쳐 다녔다”고 말했다.

리젠트증권 자본시장실은 국제금융 업무, 인베스트먼트 뱅킹 업무, 인수공모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30여명으로 지난 8월 고씨와 연관이 있던 3~4명의 직원은 고씨 사임을 전후로 모두 회사를 떠난 상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홍콩페레그린증권이 파산하자 98년 10월경 함께 입사했다. 대부분 고씨가 리젠트퍼시픽그룹(홍콩)에서 아시아투자담당 펀드매니저로 일할 때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페레그린증권과 리젠트그룹은 주로 역외펀드를 통해 아시아나 러시아에 투자해 짭짤한 재미를 본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가조작 개입 의혹 = 이들과 잘 알고 지내던 업계 한 관계자는 “연봉계약이 회사對회사 방식으로 맺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리젠트증권 자본시장실에서 근무하던 인력은 별도의 법인체에 소속을 두고 리젠트증권에서 연봉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소속된 법인체가 전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젠트증권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이들의 신분도, 소속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대부분 홍콩소재 한 법인체에 적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법인체는 아이리젠트그룹이라는 추측과 홍콩내 역외펀드를 운용하는 펀드운용사라는 지적도 있다. 아이리젠트그룹 소속이라면 리젠트그룹이 전반적으로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한 것이 되고, 역외펀드라면 외국계 펀드를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게 된다.

이들은 또 결제라인까지 직접 총괄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리젠트증권 자금부 관계자는 “某금고와 종금사에 대한 콜론 형식의 대출이 모두 자본시장실에서 근무하던 이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젠트증권 자금부는 이들이 지시하면 단지 시키는 대로 따라할 뿐 이었고 자금부가 독단적으로 자금사용 계획을 세우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물의를 빚고 있는 대출업무와 콜거래가 모두 이들에 의해 집행된 셈이다.

게다가 리젠트증권 임직원과 이들 계약직 사원들은 두터운 벽을 두고 있었다.

따라서 리젠트증권 임직원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고 다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연봉체계도 일반 직원과는 달랐다. 인원 대부분이 계약직 사원으로 알려졌다. 리젠트증권 관계자는 “회사를 떠날 때 자기네끼리 말다툼을 심하게 했고 다른 직원에게 인사조차 없이 가버렸다”고 비난했다.

▶버젓이 다른 금융기관에서 근무 = 리젠트증권 관계자는 “창투사 증권사 등으로 모두 이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이 옮겨간 곳은 이머징창투 등 진승현씨와 연관이 있는 곳이나 KOL의 자회사로 대부분 이직한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페레그린증권 리젠트증권 등 굵직한 사건이 하나씩 터졌던 회사에 몸담았다는 오명을 쓰게 됐다.

또한 모두 홍콩계 자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거나 역외 펀드투자에 전문가들이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홍콩페레그린증권의 한국내 자회사였던 동방페레그린증권은 지금도 제일은행등 국내외 7개 금융회사로부터 96년12월 설립한 ‘게이트웨이’라는 역외펀드와 관련, 500억원 상당의 파산채권 확정 소송에 걸려 있는 상태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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