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가 서둘러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수협 신용사업부 대표이사. 재경부는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거쳐 1조2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수협에 대해 신용사업부를 중앙회로부터 완전 독립시키는 등 수협 신용사업부를 명실상부한 ‘수협은행’으로 개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를 계기로 재경부는 수협은행장을 맡을 인사를 적극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과 한국 중앙 한스 영남종금등 공적자금 투입 8개 금융기관을 묶어 탄생하는 정부주도 지주회사의 회장 선임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6개 경영개선계획 제출 은행들에 대한 경평위 판정 결과 발표를 계기로 정부는 지주회사 회장 선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부주도의 지주회사 회장은 1명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평화 광주 제주은행 그룹과 한빛은행-종금사 그룹이 따로 묶여질 경우 2명의 회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가 성공할 수 있을 지 회의적 견해가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능력을 갖춘 지주회사 회장을 선임하는 문제는 더 없이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주회사 성패 여부의 절반 이상이 매니지먼트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금융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주회사 회장의 제1 조건은 리더십. 많을 경우 지주회사 밑에 10여개의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는 만큼 상호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조정하면서 조직을 끌어가는 확고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국제적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갖춘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것.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과 종금사등 정부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들의 CEO자리 역시 부분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늦어도 내년 2월 지주회사 출범전에 공적자금 투입은행장들에 대한 부분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없지않다. 단적으로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의 경우 거액의 공적 자금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 놓인 것은 현직 은행장들의 잘못이라기 보다 과거의 경영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