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9개 주요 시중은행이 동아건설 현대건설 사태로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각각 2700억원(충당금 50% 기준), 1100억원(충당금 20%기준) 정도로 총 38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도표 3면 참조>
9개 시중은행의 동아건설에 대한 총신용공여(total exposure)는 9월말 현재 2조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채권은행단이 보유하고 있는 담보와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감안하면 총신용공여액 대비 커버리지 비율은 평균 52.3%로 추정됐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는 4700억원의 총신용공여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94%에 달해 예상외로 피해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은 동아건설 여신에 대해 50%의 충당금을 적립한다고 가정했을 때 추가 소요액은 796억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김포 매립지 매각과 관련 서울은행으로부터 500억원을 받을 예정이며 리비아 대수로 건설 자금중 최소 2억달러를 받을 수 있어 충격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동아건설 추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의 경우도 총신용공여 5477억원에 담보 및 충당금을 포함한 커버리지 비율이 8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이 논의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포함 9개 시중은행의 총신용공여액은 1조8004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아건설과 달리 현대건설에 대한 여신은 대부분 정상(충당금 적립기준 0.5%) 또는 요주의(충당금 적립기준 2.0%이상)로 분류되어 있어 충당금 적립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현대건설 익스포저를 고정이하로 분류해 20%의 충당금을 적립한다고 가정하면 9개 시중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금액은 110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 476억원, 외환은행 14억원이었고 조흥은행의 경우는 9월말에 이미 20%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추가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수출보험공사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3000억원, 1500억원을 지급보증해 부담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조사부 김석중부장은 “동아건설 현대건설 사태로 인한 은행권 충격이 크지는 않지만 기업무문 부실이 은행 부실화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상대적으로 소매금융에 특화된 은행의 장점이 다시 부각될 계기”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