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번 정현준사건 등으로 벤처투자를 중단하기 보다는 내실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망한 벤처·중소기업에 대출금을 지원하고 그 기업의 매출과 수익 등 일정조건 충족시 대출금을 지분으로 출자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출자전환 옵션부 회전한도대출’과 ‘CB 인수’ 등을 통해 벤처기업 발굴을 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출자전환 옵션부 대출은 조흥은행이 40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한미은행도 최근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CB인수 현황은 기업은행 130억원, 국민은행 50억원, 평화은행 40억원, 한미은행 10억원, 신한은행 10억원, 한빛은행 4억원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벤처금융팀(팀장 송승호)을 신설해 1반(본점) 2반(테헤란밸리)을 두고 벤처투자를 지속하고있다. 물론 상반기에 비해 투자는 감소했지만 CB인수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CB인수규모는 130억원으로 지난 30일에는 5억원의 우리로광통신 CB를 인수했고 현재 5개업체에 대한 투자심사가 마무리중이다.
한미은행은 출자전환 옵션부 회전한도대출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CB를 인수했다. 향후에는 CB인수에 중점을 두고 주식투자와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평화은행도 벤처기업에 대한 주식투자와 함께 4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자금융통을 위해 일반대출 보증을 하려고 할 때 기술신보가 CB보증에 대한 목표달성을 위해 일반대출 보증보다는 전환사채 인수보증 쪽으로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술신보는 벤처기업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