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흔들리는 한빛은행 조직 수습책 시급하다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30 00:14

핵심 간부 조직 위해성 발언에 직원들 충격

이철희 장영자 사건 당시 상업은행장이었던 공덕종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부하 직원들은 아무 잘못이 없고 자기가 모두 시켜서 한 일이라며 혼자서 죄를 뒤집어 쓴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상업은행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일반 임직원들의 피해가 적었던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빨리 이장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이 일을 계기로 상은맨들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해 자부심까지 갖게 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한빛은행에서는 그러나 지금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야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빛은행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다룬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에서 前검사실장은 증언을 통해 자신이 관악지점 불법대출을 눈감아 준 것은 뇌물을 받아서가 아니라 상급자인 부행장과 감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부행장과 감사는 전 검사실장의 검찰 대질 신문 내용과 국회 증언이 다르고 검사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부당대출 무마지시 사실을 극력 부인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현재 구속상태에 있는 전 검사실장과 상급자인 부행장, 감사간의 공방이 장시간 계속되다가 나중에는 “사람같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까지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이를 보다 못한 여당의원으로부터 어떻게 된 조직 이길래 서로 헐뜯기만 하느냐는 핀잔까지 들어야 했다.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놓고 서로 조금이라도 책임을 면해 보려는 한빛은행 간부들간의 공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1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금감원의 특검과정에서도 심심찮게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관악지점 사건이 이처럼 확대된 데는 내부 정보가 샅샅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 국감장에서 전현직 은행 간부들간의 책임 공방으로 상징되는 이전투구는 다수의 한빛맨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반영, 하루 빨리 조직의 동요를 막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 간부는 “은행 근무중에 누구 보다 해외 근무를 많이 하는 혜택을 받았고, 합병 과정에서 합병추진위원회 핵심 간부로 활동했을 뿐 만 아니라 은행의 배려로 BC카드사 상무까지 역임한 사람이 조직을 뒤흔드는 발언을 한 것은 그가 처한 현재의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사실 여부를 떠나 충격일 수 밖에 없으며 한빛은행의 기업문화와 한빛맨들의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어느 수준 인지를 입증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관악지점 불법 대출 사건이 일어나면서 ‘한빛’이라는 브랜드가 치명타를 입고 사건 수사 과정에서 온갖 정보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조직의 장래가 암담하다는 점을 실감했다는 관계자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지금 한빛은행은 부실 때문이 아니라 조직문화의 와해라는 측면에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루빨리 치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은행 안팎의 중론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햇살론 공급, 청년 가입기회까지···김은경 원장, 포용금융 ‘실효성’ 관건 [2026 국감-서민금융진흥원①]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는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실제 대출 기회와 경제적 자립 등 포용금융의 '실효성'에 대한 쟁점이 부각됐다.햇살론 수요 증가에 대응한 공급계획과 심사 운영, 청년미래적금 가입 절차를 보완하는 한편 정책대출 이용자의 장기적인 회복과 대출 거절자의 후속 지원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수요예측에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공급 보완과 청년 자산형성 지원의 접근성 개선을 설명했다. 추가 대출과 채무조정 가운데 필요한 지원을 판단하고 고용·복지를 연계하는 복합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햇살론 공급 조절·가입 기회 제한···금 2 우대금리 인하·서민대출 실적 검증…은행 포용금융 ‘실행력’ 십자포화 [2026 국감-금융감독원③] 은행권이 금리 부담 완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실제 고객 혜택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가산금리를 낮추더라도 우대금리를 더 크게 줄이면 차주의 부담을 덜기 어렵고, 서민금융상품을 운영하더라도 이용 절차와 공급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은행권 진입을 돕는 효과가 제한되기 때문이다.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은행들의 가산·우대금리 조정과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징검다리론 공급 실적, 영업점 접근성이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은행들이 제시하는 포용금융의 성과를 고객이 실제 적용받는 금리와 대출 이용 기회로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다.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의 은행권 진입을 지원하는 징검다 3 정상혁 행장 '성과급'ㆍ하나 '경영승계'...내부 개선 과제 '산적' [2026 국감-금융감독원②] 올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은행권의 연쇄 금융사고는 경영진의 관리 책임과 이를 평가하는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검증하는 문제까지 확산되고 있다.금융회사들이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 조직을 갖춘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면서 경영진이 위험을 보고받고 개선을 지시했는지, 이사회는 그 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적절하게 반영했는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정상혁 행장의 미지급 성과연동주식 약 53억원 등을 놓고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가 보수 평가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회장 연임 관련 규정 변경과 은행장 후보 추천 과정의 공정성·투명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