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구은행이 BIS비율 및 여신건전성, 리스크 관리 등이 양호하고 배당률이 20%에 달하는 단위금전신탁과 경쟁력을 갖춘 수신금리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의 기본틀이 확정되어 대구은행이 구조조정과는 무관한 안전한 은행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편리한 점포망 때문에 지역 대학교 등록금 수납이 집중되는 등 대구은행은 수신증대를 위한 캠페인을 자제해 왔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말 충당금적립전 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321억원, 5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9월말 3/4분기에는 923억원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을 냈음에도 당기순이익에서는 20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충당금적립전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6월말 잠재손실에 대한 추가 충당금적립 부담으로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적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은행 본연의 주업무인 대출을 통한 수익기반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구 경북지역에 소재한 우량기업체 중 대구은행과 거래관계가 없는 업체를 대상으로 전담 영업점을 지정, 우수고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정보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은행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수익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대출서비스와 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은행차원에서는 인건비 등 비용절감 효과를 거둠으로써 모두에게 득이 되는 윈-윈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새로운 자산운용 수단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역밀착화사업의 일환으로 지역개발사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나 대출자산을 유동화시키는 자산유동화 증권 발행등을 활용한 신규수익원 창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지방은행 최초로 무수익여신을 담보로 13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1848억원의 무수익여신을 처리해 지난 연말 5274억원에 달했던 무수익여신을 3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99년말 FLC에 의한 연체여신과 무수익여신이 각각 4.81%, 8.09%로 금감원의 건전성계량 평가지표가 3등급이었으나 이번 ABS발행으로 6월말에는 각각 1.78%, 6.11%로 낮아져 국내은행중 최고 수준인 2등급을 받아 자산건전성부문에서 클린뱅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부실여신 정리를 위해 워크아웃 여신의 출자전환 및 ABS발행, 대손상각 등을 통해 내년말에는 부실여신을 3.83%까지 줄일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9월15일 창립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은행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선진은행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했다. 본부조직을 사업본부와 지원본부로 나누는 한편, ‘부’를 없대고 모두 ‘팀’제로 전환하는 과감하고도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성과평가를 통한 책임경영과 수익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부제 조직 도입 ▲급변하는 경영환경변화에 대응, 신속하고도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수평조직인 팀제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모든 본부조직을 사업본부와 지원본부로 나누고, 사업본부에는 소매금융본부 기업금융본부 자본시장본부를 배치해 수익성 극대화 등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원본부는 기획조정본부와 영업지원본부로 구성해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총6개 본부의 본부장들은 독립적인 소은행장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인력의 본부내 이동 및 팀간 조정권한도 새롭게 부여받았다.
최근들어 지방은행간 상호 업무제휴와 공조체제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도 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뱅크라인을 통해 하나의 통장으로 다른 지방은행이 소재한 지역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지방은행간 공동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향후 제도적 기반이 구축되고 금융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될 때 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도 함께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 최대규모인 6021억원의 자본금규모를 외자도입 등을 통해 대폭 확충하고 ABS 발행 및 대손상각 등을 통해 부실여신을 정리하는 한편, K-프로젝트로 명명된 지역밀착활동을 강화해 지역내 영업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는 등 독자생존 방침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이러한 독자생존 방침에 따라 미국 일본 등의 우량한 지방은행들을 벤치마킹해 자체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내 16위 대형 지방은행으로 성장한 와코비아(Wachovia)은행이 본점 소재 지역고객을 전담하는 부서와 그외 지역 고객을 담당하는 부서가 나뉘어져 지역고객에게는 특별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적극 벤치마킹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와코비아은행등이 복잡한 구조의 파생금융상품이나 주식투자도 하지 않으면서도 잇따른 합병과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토착은행으로서 뿌리를 내리고 있고 무수익 자산 비율이 0.5%미만일 정도로 안정된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