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내 구성원간에 마음이 서로 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은행들이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기준은 일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미식 자본주의의 산물입니다. 이제껏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일(job)보다는 정실¸학연 등과 같은 친분에 바탕을 두고 지나치게 온정주의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패 비효율 무원칙 편법 등과 같은 갖가지 부작용을 낳았고 마침내는 경제위기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선진제도와 시스템을 갖춘 효율성 있는 조직이더라도 조직내 찬바람이 불고 개인간, 조직간에 두터운 벽이 존재한다면 결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진기준에 의한 성과중심 문화를 구축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운데서도 조직·개인간 마음이 통하는 이른바 ‘따뜻한 인간의 얼굴을 지닌’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역밀착경영과 독자생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대구은행의 뿌리는 대구 경북지역입니다. 다른 은행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찾아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에 필요한 은행이 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초 취임 후 지역밀착경영을 집대성하기 위해 K-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밀착영업, 인적 밀착, 기업시민정신 실천,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밀착영업을 위해 이번에 조직을 고객중심 조직으로 바꾸고 소매금융본부를 신설했습니다. 300만명에 이르는 개인고객, 총수신의 20%에 달하는 요구불성 예금, 대구지역에서 4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내년부터는 영업점도 소매금융점포와 도매금융점포로 분류해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차장이상의 모든 직원들은 금융상담사 자격증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또 관련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 구축, 종합콜센터 구축 등을 통한 서비스 전달채널의 다양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지역밀착제도를 도입해 소위 ‘1인 1지역단체 가입’ 활동을 권장해 직원들이 점주지역의 고객들과 밀착하는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이같은 지역밀착경영을 통해 현재 지방은행 최대 규모인 6021억원의 자본금 규모를 외자도입 등을 통해 대폭 확충하고 ABS발행 및 대손상각 등을 통해 부실여신을 정리해 클린화를 이루고 지역내 영업기반을 더욱 다짐으로써 독자생존의 길을 꿋꿋이 갈 것입니다.
▲㈜우방 등 대구 경북지역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에 대한 은행의 지원계획은 무엇입니까.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지면 우선 지역내 금융관련 유관기관간에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금융문제와 관련된 정보 교류를 신속하게 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방의 법정관리 사태에 대응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청, 한국은행 등의 기관들이 서로 협력해 지역기업들의 연쇄도산 방지에 효율적으로 대처했다고 평가합니다.
앞으로도 지역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적기에 지원할 수 있도록 기업신용평가시스템, 포괄여신한도제와 같은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고 클린뱅크의 실현으로 자금지원 여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