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은 내년 상반기부터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증권전산과 한국IBM의 제안서를 검토중이며 자체적으로 계획한 백업시스템 운영 및 네트워크 도입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최근 동원증권 전산사고로 증권업계에서는 원격지 백업센터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증시악화로 자금사정이 안 좋은 증권사들로서는 수십억원의 예산이 드는 대형 프로젝트를 쉽게 추진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증권이 백업시스템 예산을 최대 30%(추정치)정도 절감할 수 있는 기획안을 마련하고 백업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LG증권의 규모로 따지면 보통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00~130억원 정도 예산이 든다. 따라서 LG증권의 기획안대로라면 최대 4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
LG증권 최용준 팀장은 “기술적 지역적 검토만 충분히 된다면 예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백업시스템 개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시스템 개발에 있어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부문, 즉 시스템 운영과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마스터플랜 완성이 필수라고 말한다.
시스템 운영과 네트워크 장비들은 유동성있는 부문들이기 때문에 업무특성이나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경비를 산출할 수 있다는 것. 실례로 시스템 운영의 경우 완전 위탁방식의 계약보다는 공동작업에 투입된 증권사 일부인원들을 상주시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백업업무 중에서도 중요업무에만 인력을 투입시켜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네트워크 도입에 있어서도 서울 경기간 통신비용 차이를 이용하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즉 지역적 특성을 감안, 전용선과 ISP의 통신선을 적절히 이용해 네트워크 비용과 통신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하드웨어 구입에서도 비용은 줄일 수 있다.
최 팀장은 대형 전산사고라는 것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지 새로운 기기를 들여와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한다. 구형모델이라도 운영이 가능하다면 도입해 사용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장비보다는 운영 관리측면에서의 사고가 많기 때문에 운영이 가능하다면 구형모델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LG증권은 백업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의 전산기기를 최대한 축소해 스페이스(건물사용면적) 비용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최 팀장은 “올 상반기부터 5개월간 충분한 검토 작업을 진행한 결과 비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됐다”며 “성급히 준비하지 말고 증권사에 맞는 백업시스템 마련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