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통부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이 우량금융기관으로 몰리면서 우체국예금도 올들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말 16조2326억원에 그쳤던 우체국 예금은 지난 8월말 현재 30.4% 늘어난 21조180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우체국 예금이 급증하자 농협 및 시중은행들의 견제가 잇달았고 정부 부처 내에서도 우체국으로의 자금 편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금융계 및 정부 당국 일각에서는 우체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우체국 예금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예금부분보장제를 적용하고 심지어 예치한도를 2000만원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 정통부 금융사업단은 하반기 들어 네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잇단 금리인하는 우체국 수신고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부터 우체국의 주력상품인 정기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서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체국 정기예금은 지난 21일 기준 11조9061억원으로 8월말보다 374억원 감소했다.
정통부 금융사업단 관계자는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정기예금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6조원의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이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채권전용펀드 가입 등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총수신이 21조원에 불과하고 시장점유율이 2.4%에 그치고 있는 우체국 예금을 두고 조금만 늘어도 시중자금이 우체국으로 몰린다는 식으로 비판을 받는 풍토에서는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처럼 우체국금융이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