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시장도 정부도 주시...서울은행의 ‘실험’/<下>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01 18:15

공적자금 조기 투입 GDR발행 우선 과제

강정원 행장 등 국제적 정합성(IBP)으로 무장한 서울은행 새 경영진은 내년 말까지의 경영정상화를 확신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자본확충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은행은 정부에 1조3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다. 1조3000억원의 공적 자금은 경영자문을 맡고 있는 도이체방크와 회계법인 PwC의 진단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 정도만 투입되면 클린뱅크가 되는 것은 물론 BIS비율도 10%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서울은행이 요청한 1조3000억원의 공적 자금 투입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문제는 얼마나 빨리 공적 자금 투입이 이루어지느냐는 점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들은 “걸핏하면 BIS비율 8% 미달 은행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떠난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가 쉽지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은행 입장에서는 자본확충이 하루라도 빨리 단행돼야 하지만 국회동의를 받아야 하고 게다가 지금처럼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쯤 공적자금 투입이 단행될 지 예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서울은행은 공적자금이 투입돼 경영이 안정되면 이를 기반으로 내년 1/4분기중 3억달러의 GDR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의 경영상태가 아직 어렵긴 하기만 해외 투자가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매니지먼트이기 때문에 IBP로 무장한 서울은행은 GDR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행의 주장처럼 국제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매니지먼트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해외 투자가들의 신뢰를 받으려면 선진 매니지먼트와 함께 영업력에서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금융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서울은행 새 경영진은 공적자금만 조기에 충분히 투입되면 떠났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지만 그동안의 경험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서울은행은 97년 이후 여러 차례 공적 자금이 투입됐고 그 때마다 클린뱅크로 다시 태어난다도 고객들에게 호소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결국 부실은행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서울은행이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현재 총 영업규모 가운데 20%에도 못미치는 리테일 영업을 50%까지 끌어 올리려 한다면 일반 고객들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영업력 회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강정원 행장 체제 출범 이후 서울은행은 영업력 회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단적으로 9월말 현재 총수신은 16조9000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늘어난 게 거의 없다. 3급 중심으로 짜여진 젊은 점포장들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보여 줄 지 궁금하다.

서울은행의 실험이 성공하려면 자본확충, 영업력 회복과 함께 직원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한 곳으로 결집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직원들이 새 경영진을 신뢰하고 자신감으로 충만돼야 하는데 아직은 미지수다.

신임 경영진의 개혁에 대한 행내 반응은 4~5급등 하위직급으로 갈수록 지지를 받고 있지만 위로 올라가면 회의론이 만만찮다. 새 경영진이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상위직 간부들이 바뀌지 않고는 서울은행의 실험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계 안팎의 지적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햇살론 공급, 청년 가입기회까지···김은경 원장, 포용금융 ‘실효성’ 관건 [2026 국감-서민금융진흥원①]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는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실제 대출 기회와 경제적 자립 등 포용금융의 '실효성'에 대한 쟁점이 부각됐다.햇살론 수요 증가에 대응한 공급계획과 심사 운영, 청년미래적금 가입 절차를 보완하는 한편 정책대출 이용자의 장기적인 회복과 대출 거절자의 후속 지원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수요예측에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공급 보완과 청년 자산형성 지원의 접근성 개선을 설명했다. 추가 대출과 채무조정 가운데 필요한 지원을 판단하고 고용·복지를 연계하는 복합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햇살론 공급 조절·가입 기회 제한···금 2 우대금리 인하·서민대출 실적 검증…은행 포용금융 ‘실행력’ 십자포화 [2026 국감-금융감독원③] 은행권이 금리 부담 완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실제 고객 혜택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가산금리를 낮추더라도 우대금리를 더 크게 줄이면 차주의 부담을 덜기 어렵고, 서민금융상품을 운영하더라도 이용 절차와 공급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은행권 진입을 돕는 효과가 제한되기 때문이다.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은행들의 가산·우대금리 조정과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징검다리론 공급 실적, 영업점 접근성이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은행들이 제시하는 포용금융의 성과를 고객이 실제 적용받는 금리와 대출 이용 기회로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다.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의 은행권 진입을 지원하는 징검다 3 정상혁 행장 '성과급'ㆍ하나 '경영승계'...내부 개선 과제 '산적' [2026 국감-금융감독원②] 올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은행권의 연쇄 금융사고는 경영진의 관리 책임과 이를 평가하는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검증하는 문제까지 확산되고 있다.금융회사들이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 조직을 갖춘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면서 경영진이 위험을 보고받고 개선을 지시했는지, 이사회는 그 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적절하게 반영했는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정상혁 행장의 미지급 성과연동주식 약 53억원 등을 놓고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가 보수 평가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회장 연임 관련 규정 변경과 은행장 후보 추천 과정의 공정성·투명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