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닷컴이 제휴를 모색하는 기관은 증권사를 제외한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이다. 이중 은행과의 제휴 가능성이 높아 향후 금융지주사 구도에 적지않은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제휴하면 가장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1일 키움닷컴증권 관계자는 “현재 500억원인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며 “증자때 타금융기관과 지분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키움닷컴증권은 신한은행과 미래에셋증권 등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이 관계자는 “이는 시장에 잘못 알려진 것으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뒤 “이들 업체는 검토한 적이 없고, 실제 지분펀딩을 받더라도 매각이 아닌 단순한 제휴의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또 “구체적인 업체는 밝힐 수 없지만 3~4개의 은행 보험등 타 금융기관을 적극 검토중이며, 증권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키움닷컴증권은 현재 오프라인 지점없이 기업인수, 자기매매, 선물옵션중개업무 등을 하고있는 종합증권사다. 설립초기 진입비용이 소요되면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7~8월을 거치며 최근 흑자로 전환됐다.
키움닷컴증권의 지분제휴가 은행과 이뤄질 경우 향후 금융권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지분협력 규모가 50%(금융지주사의 비상장법인 자회사의 지분소유 한도)를 넘어설 경우 단순한 제휴로 끝나지 않고 금융지주사를 추진하는 일부 은행의 이해와 부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키움닷컴 관계자도 제2대주주로 제휴를 추진하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다우기술의 68.97%와 동수의 지분율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별로 보면 9월21일 현재 광주은행이 키움닷컴증권 지분 1.8%를 갖고 있다. 주택은행 조흥은행은 키움닷컴과 계좌제휴를 체결했다. 한미은행(5%)과 대구은행(3%)은 지분보유 및 계좌제휴가 모두 이뤄진 상태다. 국민은행은 별다른 관계가 없지만 최근 김상훈 행장은 증권사 인수를 통한 금융지주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키움닷컴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증자규모와 시기, 제휴 업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확대 해석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