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증권전산이 회원사들의 반대로 베이스21 프로젝트의 일정과 비용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관련업체들은 불투명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다른 작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시간을 계속 낭비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제안서를 제출하고도 수주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전산 베이스21 프로젝트가 회원사들의 반대에 이어 IT업체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해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조짐이다.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현재까지 일정과 비용에 대해 증권전산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하고도 체계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증권전산의 프로젝트 운영 능력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HP와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ICM 관계자는 “증권전산 내부에서도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적인 정리가 미흡한 것 같다”며 “시스템 이용의 주체가 될 회원사들을 먼저 설득하는 것이 일의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관련업체들이 증권전산과의 작업진행을 꺼리는 것은 증권전산의 작업 조건이 까다롭고 계약서상 솔루션에 대한 소스나 설계도면 등을 증권전산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단서조항을 제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계약방식은 증권업계에서 업무중요성에 따라 흔히 발생하는 일이지만 업체들의 영업활동을 억제하는 일이어서 최근에는 거의 없어진 실정이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