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이같은 반응은 이제까지 전산아웃소싱에 관해서 불분명한 입장을 고수했던 금감원에 대한 불만과 ‘베이스21’ 계획으로 인해 증권전산과의 마찰이 커지면서 증폭된 것으로, 향후 관련업계 전산아웃소싱에 대한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AVE+
증권사들이 최근 금감원의 ‘IT아웃소싱업체 통제 방안’을 강화하겠다는 발표에 반발하며 개별적으로, 또는 의견을 수렴해 시정 건의를 진행중이다.
증권사들은 IT아웃소싱업체에 대한 통제 방안의 기본 취지는 이해하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 통제 방안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냐며 지도 요청이 받아들이기 전에 주식회사인 증권전산에 대한 지도 조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문제삼는 것은 금감원이 발표한 내용중 ‘IT아웃소싱업체와의 계약시 감독기관과 금융기관의 지도 감사 및 자료요청에 응할 것을 명시’토록 한 대목이다.
이는 개별 기업의 업무영역을 훨씬 뛰어넘는 월권이며 업체의 건전성과 투명성은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내부통제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약 그같은 내용으로 IT아웃소싱이 이루어진다면 똑같은 지도 감사가 증권전산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주식회사로 전환한 증권전산이 아직 재경부 산하 증권거래소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엄연히 법적으로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게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몇몇 증권사들은 금감원의 이번 ‘IT아웃소싱업체 통제 방안’ 강화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증권사들은 증권전산과 회원사들의 마찰이 심화되고 회원사들의 개별적인 전산대응책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발표가 나온 것은 간접적인 ‘입막음’ 조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산업은행 등 몇몇 은행들이 전산토털아웃소싱을 진행했을 때도 이같은 내용의 지도요청이 있었다”며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국내 아웃소싱 문화가 어다까지 진행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