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계에 따르면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감축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조흥은행은 인력구조 개선 차원에서 전체 인력 6884명 가운데 1~3급 180명, 4급 180명등 총 360명 정도만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97년말 강원 충북은행을 포함 총 1만1261명에 이르던 인력을 올해 6월말에는 6884명으로 줄이는 등 은행권 최고 수준인 39%의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이같은 과감한 인력 감축으로 절대인력에서는 더 이상 감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조흥은행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인력감축을 하지 않고 다른 부문에서 경비를 절감해 경영의 효율을 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경영정상화 계획 제출대상 은행에 포함될 경우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조흥은행은 인력을 줄여야 할 경우 지나치게 비대한 4급에서 180명안팎, 상위직 1~3급에서 180명 정도를 각각 줄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흥은행은 이번에 인력감축에 나서더라도 1차 구조조정 때처럼 정리해고에 준하는 수준의 강제 퇴직 유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은행이긴 하지만 잠재부실을 완전 반영하고도 상반기에 이미 흑자를 낸 데다 연말에도 2000억~3000억원의 흑자가 예상돼 정리해고에 나설 경우 장차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