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번 서울은행 노사합의에서는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상위직보다 4급들이 많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과거처럼 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1~2급이 집중 타깃이 됐다. 또 명퇴금 지급규모가 제일은행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4급 기준 순수 은행 부담 17개월치에다 잔류 직원들의 상여금 반납 등을 통해 지급되는 추가분을 합칠 경우 최대 20개월치에 이르는 등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이 2차 인력감축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서울은행은 지난 주말부터 노조와 경영진이 집중 협상을 벌여 23일 오후 늦게 세부안에 최종 합의했다.
서울은행 노사는 우선 인력감축 규모를 당초 은행측이 제시한 1000명보다 줄어든 1~3급 270명, 4급 380명등 총 650명 줄이기로 합의했다. 직급별 감축비율은 1급 50% 2급 45% 3급 32% 4급 20%이며 5급의 경우 16호봉 35세 이상자를 대상으로 지원자에 한해 퇴직을 허용키로 했다.
위로금 형식으로 지급되는 명퇴금 규모는 1~2급 12개월치 3급 15개월치 4급 17개월치등이며 5급 희망퇴직자에게는 13개월치가 지급된다. 그러나 서울은행 노사는 이 외에 3~4급 퇴직자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서울은행 노조 및 은행측 관계자들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IMF 이후 지급이 보류됐던 상여금과 내달 상여금 반납분, 퇴직일자 조정 등의 방법으로 추가로 2~4개월치를 더 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행은 24~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희망퇴직자가 650명에 미달할 경우 강제퇴직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서울은행은 이와 관련 28~29일 개별적으로 인사고과를 통보하는 형식으로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은행은 앞으로 강도높은 인사고과로 자진퇴직을 유도하고 소수정예로 인력을 운용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이 당초 예상을 깨고 추석전에 서둘어 인력감축에 나선 것은 조직을 조기에 정비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서울은행은 이번 인력감축이 끝나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