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실리콘은 지난 78년 해룡통상이라는 소규모 수출입 회사로 출발해 외국의 실리콘을 수입 국내에 공급하면서 시장개척, 용도개발등을 하면서 실리콘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81년 ㈜해룡실리콘으로 법인을 전환하고 공장을 설립하고 실리콘 고무 제조기술 개발에 나섰다. 83년부터는 실리콘 고무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후 꾸준히 국내 기술 개발에 전력해 김포, 천안에 실리콘 전문공장을 설립한 뒤에는 생산량의 약 40%를 아시아, 유럽 등지에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120여명의 전문 사원들과 2개의 공장 및 연구소, 해외 12개국에 걸친 판매조직을 갖고 있으며 매출액 270억원 중 35%가 수출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해룡실리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25%로 국내 2위이며 아시아 시장의 약 4~6%를 점유하고 있는데 향후 약 10%이상까지 점유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특수 방화제인 파이어스톱 실(Firestop Seal)은 원자력 발전소 전용품목으로 국내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해룡실리콘은 20여년간의 실리콘 개발과 수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단단히 갖춘 기업이다. 실리콘 시장에서 세계적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과 독특한 맞춤형 제품 생산을 특화하면서 고객만족형 시스템을 다년간 운영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고정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해룡실리콘은 소재산업 회사인 관계로 매스컴에 떠들썩하게 소개된 바도 없고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부분의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잘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 5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공모주 청약 비율이 700:1에 이르러 해룡실리콘에 대한 시장의 높은 주목성을 보여줬다. 코스닥에 상장된 후 최근 주가는 7만원대(액면가 5000원)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지분은 김철규 대표 54%, 산업은행 17%, 공모주 21%, 회사직원 8%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해룡실리콘은 21세기 해외 시장 개척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여러가지 신규사업과 신제품 개발 사업화를 준비중이다.
해룡실리콘이 준비중인 사업으로는 생산/판매 확대 생산 설비 증설, 맞춤형 실리콘 고무 판매 확대 및 특화, 고부가 유지를 위한 맞춤형 생산용 소·중형 설비 증설, 고부가 실리콘 부품 가공 판매 사업 확대, 주원닫기

e Polymer)자체 생산 설비 설치 및 생산을 통한 수입품 대체, 파이어스톱 실 판매 확대 등이 있다.
특히 고부가 실리콘 부품 가공 판매 사업의 경우 디지털 관련 부품에 주력해 현 매출비 13%인 것을 20% 까지로 확대해 고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사업을 위해 평택공단에 6000여평의 공장 부지를 추가 마련했으며 향후 신제품의 생산과 신규사업, 외국업체와의 협력 등이 이곳에서 추진될 계획이다.
해룡실리콘은 과거 20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장 개척으로 아시아 전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출 상담이 빗발치고 있다.
2000년 매출액(1999.7.1~2000.6.30 제19기)은 약 27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40%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룩했으며 순이익도 크게 늘어 약 35억원(전년도 22억원)정도가 순이익으로 잠정집계된다.
현재 세계의 실리콘 고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실리콘 사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룡실리콘의 강점은 기술력,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고객별 맞춤 그레이드 실리콘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 세계 대기업들은 표준제품을 대량 생산 판매하는 것이 주류지만 해룡실리콘은 특수 실리콘을 용도별로 소량 다품종 생산할 수 있는 제조 라인을 구축해 200여 종류를 수량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공급해 고부가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화려하게 각광받는 닷컴기업이나 정보통신기업 뒤에서 조용히 세계로 질주하고 있는 해룡실리콘의 앞날이 기대된다.
이동규 기자 LL@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