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4분기 818억2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금감원이 잠정 집계한 7월 실적에서도 36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점유율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약정고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이는 6~7월 증시가 침체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고객기반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현대그룹의 경영불안이 완전 해소되기까지는 같은 계열사인 현대증권도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증권사의 7월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증권이 지난 1/4분기에 이어 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표참조>
현대증권 관계자는 “수익증권 상환손실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며 “구체적인 손실 내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삼성 대우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 초 대우채 관련 손실을 대부분 떨어냈다. 이 때문에 대우는 4월부터 7월까지 누계 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뤘다. 삼성도 1/4분기 세전 순이익에서 수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른 증권사가 부실채권을 줄여나가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한데 비하면 현대는 뒤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점유율도 추락중이다. 특히 증권가에는 약세장의 약정고를 보면 증권사의 고객기반을 알 수 있다는 불문율이 자리잡고 있다. 6~7월 금융권 불안으로 침체를 거듭한 증시에서 현대증권은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LG가 4위에서 1위로 뛰어 오른데 비하면 상대적인 하락감은 더 컸다는 평가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