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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구조조정 찬바람 분다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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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8-09 23:34

한빛銀 점포 60개에 1000~1200명 정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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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2차 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 금감원이 지난 7일부터 11개 시중은행 및 5개 지방은행들에 대한 BIS 자기자본비율 실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한빛 외환 서울은행 등이 자체 경영정상화 계획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2차 구조조정의 핵심인 인력감축과 관련 서울은행이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전체인력의 21.5%인 1000명 안팎을 줄이기로 하고 곧 노조와 본격 협상을 벌일 계획인데 이어 한빛은행과 외환은행도 전체 인력의 10%선인 1000~1200명, 500명 정도를 각각 줄이기로 가닥을 잡고 노조의 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3개 은행과 달리 조흥 평화 광주 제주은행 등은 아직 인력감축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거나 추가 감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정부와 코메르츠은행이 기존 부실 정리를 통해 클린뱅크로 만들고 아울러 증자를 추진, BIS 비율을 10%이상으로 높이기로 합의하면서 인력정리 등 경영정상화 계획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외환은행은 일단 이달말까지 각 사업본부별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대 관심사인 인력 감축과 관련해서도 노조와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행내에서는 김경림행장이 임원회의에서 30% 감축을 지시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으나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30% 감축說은 김행장이 고위 금융당국자와 나눠 본 얘기를 임원회의에서 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30%를 줄일 경우 소매영업이 사실상 어렵게 된다는 의견을 수렴, 김행장도 그같은 입장을 곧장 철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아직 몇 명을 줄일 지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행내 여론은 대략 10% 선이면 적절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들도 10%선 500명 정도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6월말 기준 외환은행의 정규직 인력은 총 5379명이다.

한빛은행은 지난 8일 올들어 처음으로 5급 80명, 4급 30명에 대해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행내에서는 추석 이후 대대적인 하위직 인력감축에 앞서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노조간부 5명, 인사부 관계자 5명 등으로 인력구조 개편 및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한빛은행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팀을 가동할 계획이다.

노사가 아직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지 않고 있지만 한빛은행 내에서는 전체 직원의 10%선인 정규직 1000명, 비정규직 200명 감축설이 확산되고 있다. 직급별로는 1~3급 300명, 4급 600명, 5급 100명정도의 감축설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 정황을 감안하면 이같은 루머가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일단 점포 감축과 관련해서는 중소형 점포 중심으로 대략 60개 정도를 줄이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 합병당시 대형 점포 위주로 구조조정을 해 예금이탈등 후유증이 컸음을 감안, 이번에는 중소형 점포 중심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60개 정도의 점포를 줄일 경우 점포당 평균 10명씩 줄일 수 있고 여기에다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관리역 등으로 대기 발령된 80여명을 합치면 이래저래 1000명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빛 외환 서울은행 등의 인력 감축 규모는 대략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계획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서울은행 노조 관계자는 “인력감축은 최소화하고 명퇴금등 보상은 극대화하는 것이 노조의 기본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노조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주요 은행들은 대부분 지난해 퇴직금 중간 정산제를 실시, 전체 직원의 70%정도가 이미 퇴직금을 찾아갔고 이들은 대개 유상증자, 우리사주 매입 등에 많은 돈을 투자, 빈털터리가 됐다. 여기에다 주식이나 벤처 투자등으로 날린 돈도 만만찮아 은행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느 때 보다 빠듯한 상황이다. 더욱이 벤처기업 위기로 은행을 그만두면 할 일도 없고 재취업도 마땅찮다.

상위직 24개월, 하위직 30개월치를 받은 제일은행 수준의 명퇴금이나 아니면 최소 국민은행처럼 18개월치는 받아야 한다는 게 이들 은행 직원들의 주장이지만 공적자금 투입은행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있는 마당에 과연 이 정도의 특별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에서는 잔류 직원들이 6개월치 또는 1년치의 상여금을 모아 퇴직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자는 의견부터 퇴직 직원 자녀들의 교육비를 은행이 별도로 부담해 주는 방안, 보험 설계사처럼 금융설계사로 퇴직자들을 활용하는 방안등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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