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오늘 오후 4시30분 현대건설과 현대구조조정위원회앞으로 요구조건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며 `오는 19일까지 자구계획안을 제출해달라고 시한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 공문에서 외환은행은 자구계획 보강과 조속한 이행 요구조건과 관련, 5조6천억원대의 차입금을 4조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행장은 현대건설 대주주의 유상증자 요구와 관련, `공문에 언급하지 않았으며 자구계획이 충분하다면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자구계획이 충분치 않으면 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건설 대주주가 정몽헌 현대아산의장(7.8%), 정주영 전명예회장(2.8%) 등이어서 자구계획이 충분치 않을 경우 오너들의 사재출연을 요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계열분리와 관련, 외환은행은 현대차는 최단시일내 계열분리하고 오는 2003년으로 잡혀있는 현대중공업 계열분리도 가급적 빨리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지배구조개선과 관련, 외환은행은 현대가 지난 5월31일 발표한 지배구조개선 약속을 이행해야 시장의 신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문제있는 경영진 퇴진요구 여부와 관련, 외환은행은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경영진은 사퇴해야 한다고 정식 요구했다.
이 부행장은 `다만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경영진은 현대가 판단할 사안으로 특정 경영진을 지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또 이 공문에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처분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만일 현대측이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외환은행은 현대가 제시할 자구계획의 수준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재차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