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현대건설로부터 자금을 많이 회수한 것으로 지목되는 농협의 경우 CP(기업어음) 재매입 등의 방법으로 500억~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 윤교중 부행장은 28일 `현대건설로부터 27일 저녁 400억원을 신규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그 일부도 지원해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윤 부행장은 이어 `정부나 다른 은행측에서 지원을 해주라는 요구가 있어도 추가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5월 이후 현대건설로부터 460억원 가량 회수했으나 그 대부분은 고객이 직접 투자처를 지정한 특정금전신탁 자금으로 고객들이 현대사태가 터진 이후 스스로 판단해 자금을 회수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 지원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이 아닌 다른 신탁자금을 통해 현대를 지원하려고 해도 현대건설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떨어져 있어 어려운 상황이며 은행 계정에서는 대기업에 대한 지원이 법적으로 막혀 있어 역시 쉽지 않다`면서 `8월에 돌아오는 9억원의 신탁자금도 회수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이후 1천억원 이상 자금을 회수해 자금지원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농협은 CP 재매입을 통해 550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CP가 투기등급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실무자 입장에서는 지원을 꺼리고 있으나 현대의 상황이 아주 안좋을 경우 금감위와 협의, 지원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9일에 하도급업자 등에 주어야 할 결제대금 등 물대가 1천485억원이 돌아오며 한빛은행의 CP가 500억원, 한스종금의 CP가 100억원 만기도래하나 이 가운데 한빛은행 CP는 지난 26일 은행장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재매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