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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대경 > `현대 사태` 현재 상황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7-28 13:30

빚 보증을 놓고 벌어진 현대 사태가 현대중공업이 소송을 내고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끼면서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중은 28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그간의 상황보고를 받은 뒤 현대전자.증권을 상대로 한 소송을 결의했으나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MH-MJ 통화내용은= 해외출장중인 MH와 현대중공업 고문인 정몽준(MJ)씨와의 직접 통화는 없었지만 양측의 측근들을 통한 간접적인 의사전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내용은 현대중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수준이라는 전언과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제시됐을 것이라는 관측 등 다소 엇갈리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MH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 표시만 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힌 반면 현대 안팎에서는 MH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전자 주식 매각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화내용에 상관 없이 이런 움직임은 문제가 시작된 97년 당시 현대전자의 경영에 직접 관련돼 있던 MH 입장에서 일종의 책임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중재 나선 구조위= 지난 25일 현대중의 빚보증 관련 발표 이후 침묵하던 현대 구조위는 27일 `올해 안에 현대중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구조위는 특히 `이번 일이 사외이사들의 소액주주 보호라는 차원에서 제기된 것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가 정착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높이 평가했다. 특히 발표문 서두에 `이번 사안은 CIBC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과 현대전자 간에 지급보증에 관한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주식을 매각했을 뿐 현대중의 풋옵션을 별도계약`이라는 현대전자 주장보다는 `지급보증을 통한 외자유치`라는 현대중의 설명을 인용한 것이다. 구조위의 이런 공식적 상황인식은 현대중에게 보내는 화해의 제스처로 볼 수 있다. 또 MH의 `상황인식`과 일맥상통한다고 봐야 한다는 게 현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 관계자는 `일단 소송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구조위가 28일 중에 양측과의 접촉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내 세력구도나 상황 전개상 구조위의 중재를 현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타협 가능성은= 구조위가 제시할 해결책은 물론 MH의 복안이 담겨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항간에는 MH가 보유중인 시가 1천500억원 상당의 현대전자 주식 835만주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대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대 구조위 관계자는 이에대해 `MH가 사재를 출연한다는 얘기인데 그럴만한 이유도 없고 실현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현대전자의 입장 또한 단호하다. 현대전자는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으로부터 손실를 주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느긋한 분위기 속에 `우리도 피해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이 CIBC로부터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전갈을 받은 뒤 현대전자와의 계속적인 줄다리기를 벌이면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현대전자는 일부 `고통분담`에 대한 의사만 내비치고 있을 뿐이다.

현대중은 26일자 사내 소식지인 `인사저널` 1면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번 일과 관련해 발생하는 이자와 세금을 포함한 어떠한 손실도 초래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사우 여러분께서는 믿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대신 지급한 2천400억원의 이자까지 받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시한 것이다. 소송 강행을 결정한 28일 오전 회의에서도 `전액+이자`를 보장하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법대로 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타협점은 중재에 나선 구조위나 현대전자.증권 입장이 현대중에게 소송 취하를 사내외에 충족시킬 만한 명분을 제공해야 찾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양측의 타협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MJ에게도 더이상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한 만큼 극적 타협을 예측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익치 회장 거취는= 현대전자 외자유치 과정에서 중심에 서 있었던 이 회장은 일단 이번 소송에서 민사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중도 당초 협상대상이었던 현대전자보다는 이 회장의 현대증권을 겨냥하고 있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계열분리작업이 난항에 빠진 현대자동차도 이 회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현대전자가 CIBC로부터 1억7천500만달러를 끌어오는 과정에서의 위법성 여부를 조사한다고 칼을 뽑았다. 조사의 최종 목표가 이 회장이 향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하지만 왜 내가 현대를 떠나야 하는지 설명을 좀 해달라`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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