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현재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주식매입선택권 취소 현황을 보면 올 1월부터 최근까지 공시된 것만 32건에 퇴사자 235명을 포함 282명으로, 지난해 취소공시 7건에 76명이 퇴사등의 이유로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중에는 소위 잘 나간다는 인터파크, 로커스, 다음, 휴맥스 등을 비롯 TG벤처 무한기술투자 등의 창투사 인력들도 포함돼 있다. 작년의 경우 테라에서 14명, 한국기술투자에서 4명이 전직을 위한 퇴사를 이유로 스톡옵션을 포기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올 3월을 기점으로 반전돼 스톡옵션 포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 시점이 바로 벤처대란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던 때로 씨엔아이에서 45명, 인터파크 23명, 텔슨전자 14명, 삼지전자 13명, 로커스 9명 등이 퇴사했고 기타 이유로 99명이 스톡옵션을 포기했다.
이후 4월 들어서는 도원텔레콤과 로커스에서 9명이 퇴사해 스톡옵션 포기가 뜸했으나 5월부터 다시 주식매입선택권 취소자가 속출했다. 다음, 대신정보통신, 가산전자, 씨피씨, 비테크놀러지, 휴맥스, 한아시스템에서 퇴사와 과다한 비용을 이유로 66명이 스톡옵션을 취소했다.
6월 들어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됐고 TG벤처, 휴맥스, 삼지전자, 성진네텍, 스탠더드텔레콤, 현대멀티캡, 서울이동통신, 파인디지털 등에서 29명이 퇴사를 이유로 포기했고, 7월에는 무한기술투자 3명과 제이씨현시스템에서 무려 57명이 퇴사해 주식매입선택권이 취소됐다.
프리코스닥 벤처기업들의 경우는 최근 벤처업계의 자금난 및 시장침체로 인해 코스닥 등록 우량 벤처기업들에 비해 스톡옵션 포기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실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해도 스톡옵션 행사가보다 주가가 하락해 있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더 이상 스톡옵션이 벤처기업의 인센티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불확실한 스톡옵션 보다 아예 연봉을 올려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