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국제투자업무에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는 외환은행은 99년 2월 증권수탁업무에 뛰어든 이래 지난해 이 분야에서만 125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고 올해는 140억원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수탁전문은행(trustee)으로서 외환은행이 취급하는 업무는 자산의 보관 및 관리, 현금관리, 공시사항 처리등 커스터디업무와 각종 투자제한 사항 준수여부 감시, 기준가격 산출, 회계기록의 작성 및 비치, 일반 행정사무 지원 등 일반 사무수탁업무로 대별된다.
외환은행은 이 가운데 사무수탁업무를 분리시켜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시킨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미국의 세계적인 커스터디 전문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뱅크와 합작 문제를 타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스테이크 스트리트뱅크는 전체 은행업무중 펀드관리와 커스터디업무 비중이 70%에 이르며 총자산 기준 세계 137위 은행으로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무려 700조원에 이른다.
외환은행이 분사형식으로 사무수탁전문 자회사를 만드는 것은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도입등 으로 사무수탁업무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국은행과의 합작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사무수탁전문회사는 올들어 대한투신이 설립한 AM테크와 한국투신 계열의 AITAS, 한솔그룹 계열의 A-브레인등이 있지만 외환은행이 합작 전문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시장을 거의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은 스테이트 스트리트뱅크와 지분율 문제가 최종 조율되는 대로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나서 연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사무수탁전문회사의 자본금을 50억원 수준으로 하고 10~16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