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전산이 내년 7월부터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실시간 시세정보에 대한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증권사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많은 증권정보 사업자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세정보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증권사들이 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증권전산도 이로인해 시세정보 판매가 지지부진해 전산시스템 증축 등 제반 비용마련이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증권전산측은 각종 시세정보를 유료화할 경우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 관계자들은 수익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고객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며 계획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증권전산이 증권정보 사업자가 시세판매로 얻는 수익의 40%이상을 증권전산의 몫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판매 수수료 수준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판매 수수료란 증권정보 사업자가 고객에게 시세정보를 판매하고 벌어들인 수익에서 일부를 원천 정보제공자인 증권전산에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증권전산은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댓가로 월 190~300만원 정도의 정보료를 걷고 있다. 또한 시세정보를 재판매하고 받는 수익중 40~50%를 판매 수수료로 받고 있다. 반면 증권사는 라인수나 지점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 1000~3000만원의 시세정보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증권전산은 증권사 시세판매가 허용되면 40%이상 판매수수료를 받을 방침이어서 증권사와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