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운용사들이 최근에 투신협회에 가입한 상황이지만 협회내에 자산운용사를 전담하는 부서 하나 없는 상황에서는 업계의 이해와 고충을 대변할 수 없다는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자산운용사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루빨리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되면 투신운용사와 같은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에 투신권으로 자금유입이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
또 기간별로 투자자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신위주의 정책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산운용사들이 요구하는 개방형을 허용하게 되면 투신과의 경쟁체제가 확립되기 때문에 상품경쟁을 통해 신규자금을 끌어들이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이같은 자산운용사들의 바람은 실현될 가능성이 적어 차선으로 투신운용사로 전환되는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자산운용사들이 투신운용사로 전환되는 길이 법적으로 막혀 있어 따로 투신운용사를 설립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 최근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이 뮤추얼펀드 보다 수익증권에 주력하기 위해 투신운용사 설립 내인가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이는 만기된 뮤추얼펀드의 연장이 제대로 안되고 모두 청산을 하느라 롤오버되는 자금이 없어 자산볼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이길영 마케팅팀장은 “현재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뮤추얼펀드의 자생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면서 “개방형을 허용하든지 아니면 투신운용사로 전환을 위한 법적 정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런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될 경우 BEP마저 맞추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