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낮아...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LG화재, 생보사 인수 ‘악재’ 전망
손보사들의 보험료수익 비중이 90년대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보험료수익 비중이 낮은 손보사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서울증권이 손보업계의 투자유망종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동화재를 제외한 10개 손보사의 경우 99사업연도를 기준으로 보험료수익에서 영업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5.3%로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82.7%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 LG 등 대형사가 중소형사보다 다소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 10년간 상위 4사와 6개 중소형사의 보험료 수익비율을 보면 96사업연도 이후 보험료 수익비율이 계속 감소했는데, 특히 지난 사업연도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보험료수익비율 격차가 8.3%P로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입보험료, 수재보험료, 해약환급금으로 구성되는 보험료수익의 증가세가 90년대 중반 이후 눈에 띄게 둔화된데다 지난 사업연도의 경우 주식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는 등 유가증권의 평가이익 및 처분이익이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서울증권은 올 사업연도 전망도 다소 어둡게 보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2000사업연도 증권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달리 상대적인 약세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부기업의 자금관련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지난해에 비해 상품유가증권에 대한 평가와 처분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보험료 수익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업체들의 경우 올 사업연도에는 실적악화가 불가피, 중소형사와 대형사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서울증권은 대형사 중에서도 현대해상과 LG화재의 생보사 인수 참여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인수한 생보사의 현재 경영상황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지원이 불가피한데, 이는 이들 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삼성 교보 대한 등 이른바 생보사 빅3의 전체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총자산의 경우 76%, 보험료 수익은 72%에 달한다는 점인데, 이와 같은 구조속에서 신설사라 할 수 있는 현대, 럭키생명의 시장전망이 긍정적이기를 바라는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증가와 보험료수익비중이 가장 높아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구축한 삼성화재와 경쟁사에 비해 계열사에 대한 자금부담이 없는 동부화재의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