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이 증설계획을 마련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8일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 회원사들의 업무가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회원사들은 그 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신공동라인의 주문처리속도를 개선하자고 건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전산이 지난 4월에 이어 빠르면 7월 신공동라인의 CPU를 증설한다. 증권전산은 지난주부터 회원사들과 두차례에 걸쳐 신공동라인 추가증설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7월 본격적인 증권업무를 시작하는 현대투자신탁 한국투자신탁의 개별 서버와 증설비 배분방법에 대한 회원사들의 건의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전산과 회원사는 증설비 배분방법에 있어서 기존의 지점수와 약정건수, 업데이트량에 따른 배분을 없애고 조회건수로 각사의 증설비를 산정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건수로 인한 증설비 산정방법은 E미래에셋 키움닷컴 등 온라인증권사들과 기존 증권사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회원사들의 건의에 따라 조정됐다.
업계관계자는 아직 증설반대 회원사들이 있어 구체적인 증설시기와 CPU대수는 잡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CPU 16대, 총 8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반대회원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회원사가 될 수 있는 한 많은 량의 CPU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공동라인 회원사들은 이번 신공동라인 증설계획을 놓고 증권전산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처방이라며 비난했다.
한 관계자는 "증설계획이 있을 때마다 여분의 CPU를 증권전산에 건의했지만 반대 증권사가 하나라도 있으면 형평성을 들어 항상 뒤로 미뤘다"며 "일이 터져야만 수습에 나서는 안일한 관리가 결국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CPU증설 때도 회원사들은 원장이관사들의 계획이 차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CPU대수를 늘리자고 건의했으나 증권전산과 원장이관예정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