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ASP사업은 전자상거래 건설 화학 회계 등 그 적용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시장에서는 두드러진 업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ASP사업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수의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일대다형 모델이기 때문에 아키텍쳐의 일정한 표준이 있다.
즉 고객사의 구미에 맞는 특별한 커스터마이징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면 금융권은 업무체계나 고개데이터에 있어서 수백수천가지의 분석과 커스터마이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ASP사업은 금융시장의 벽을 넘을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ASP사업자체가 고가의 솔루션을 사용할 수 없었던 중소형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 전산시스템을 가진 금융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금융권의 일대일 고객마케팅 추세도 ASP가 손쉽게 금융시장을 넘볼 수 없는 이유중 하나이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을 따라갈 만큼 기술적으로 유연한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불가능하기 때문.
업계관계자는 금융권은 대형ASP사업자들이라도 금융권 진출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기술로서는 금융시장을 온라인 임대할 수 있는 기술적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난공불락의 금융시장에도 틈새시장을 겨냥한 소규모ASP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이카운트와 에이폴스는 한빛과 조흥은행의 고객을 대상으로 회계관리, 재무관리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소형은행과 종금사, 신용금고 등 자체적으로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형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ASP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도 있다.
무역결제시스템 전문업체인 코마스는 국내에 인터넷뱅킹 전문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중소형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로선 금융권 부가서비스나 소형금융사를 대상으로 ASP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향후 ASP업체들의 옥석이 가려지고 종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ASP사업자가 등장하면 금융권시장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