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감원의 은행 잠재부실 공개 방침으로 한빛 외환등 일부 은행들은 잠재부실을 6월말 결산에서 모두 반영할 경우 적자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잠재부실에 대해서는 전액 상반기 결산때 반영토록 한다는 방침이며, 14일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오는 21일까지 상반기 결산 추정치를 보고토록 했다. <관련 표 참조>
15일 금감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6월말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주택은행이 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6000억~6500억원, 신한은행 5100억원, 한빛 조흥 외환은행 각 4000억원 안팎등 당초 예상대로 실현되고 있다.
그러나 당기순익은 잠재부실이 드러나면서 계획치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3500억원의 순익을 계획했으나 잠재부실 2000억원을 반영할 경우 2000억원 안팎으로 줄어 연간 순익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특히 한빛 외환은행은 금감원 방침대로 잠재부실을 6월말 결산 때 모두 반영할 경우 적자가 우려된다. 한빛은행은 한빛여신에 나간 1조원의 여신과 1500억원의 주식평가손도 부담이다. 조흥은행은 잠재부실이 은행 주장대로 1600억원에 그친다면 500억~800억원의 순익이 가능하지만 예상밖으로 잠재부실이 늘어나면 위험하다.
한빛 외환은행등의 적자발생 여부는 정부가 의도하고 있는 지주회사식 합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특히 주목된다. 금감원이 원칙대로 상반기 결산에서 잠재부실을 모두 반영토록 할 경우 이는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에 대한 확고한 구조조정 의지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들은 “어차피 드러난 부실이라면 6월말 결산 때 반영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BIS 비율 관리도 만만찮다. 특히 우량은행을 자부하는 주택 하나은행은 합병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급격히 자산을 늘린 결과 5월말 BIS 비율이 9%대로 하락, 각 2000~3000억원의 후순위채 창구발행을 진행중이며 외환은행도 19일부터 2억달러의 외화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한편 이번 상반기 결산실적 추정 결과 신한은행만이 양호한 자산 건전성과 철저한 자산관리로 당기순익과 BIS 비율이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