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국민연금이 4대 운용사를 선정하면서 운용사와 협의해 구성한 단독펀드(주식형)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원금 손실 우려마저 낳고 있다.
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삼성, LG, 미래에셋, 리젠트사가 운용중인 국민연금 단독펀드의 수익률이 대부분 17~20%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만기가 되는 내년 1월까지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최소한 900선 이상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연금 주식운용팀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수익률에 크게 얽매이지는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운용기간이 6개월이 되는 7월말 중간평가를 통해 실적이 크게 나쁘거나 내부에서 정한 규정에 어긋나는 운용사에게는 원금을 회수하거나 다른 운용사를 선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과 4대 운용사들은 운용에 관한 규정에서 실적이 저조하거나 순자산가치의 10% 손실을 볼 경우 원금회수가 가능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운용을 시작할 당시 주가수준이 800선이었기 때문에 코스피대비 손실율이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운용사와 매월 운용회의를 하지만 떨어지는 주가 앞에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운용사들과 운용 전략을 논의했지만 서로 전략이 달라 수익률에 차이가 발생했었지만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인해 수익률 격차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경제의 펀드멘탈이 별로 좋지 않아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면서 “국민연금이 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주식투자를 선택한 이상은 손실을 보더라도 감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국민연금측은 해당펀드에 대한 만기연장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