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신협회가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중 70%가 무조건 수익률이 높아서 펀드를 구입하며 전체 투자자의 58%가 일시적인 자금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기간은 10.8개월에 불과하며 투자신탁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투자자는 3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펀드의 가치를 나타내는 기준가격과 채권시가평가제도에 관해서는 67%가 모르고 있어 투자자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투자자들이 투자원금의 원본을 요구하면서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체 투자자증 54%가 투자위험을 부담하고 이에 비례하는 수익을 달성하는 실적배당부 상품에 가입하면서도 정작 원금이 100%보장받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험이 클수록 펀드수익률이 높아지므로 투신사나 증권사가 수탁고를 증가시키려면 위험을 높이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고수익은 원하지만 고위험은 꺼려하기 때문에 투신사나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가능한 것처럼 영업하게 되는 잘못된 관행이 형성되고 있다.
게다가 펀드에 관련된 공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자 운용사 판매사간의 상호 불신관계가 유지되고 있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펀드의 부실이나 투신사의 불신, 펀드의 운용상황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어 자기책임하에 투자하려 해도 정보가 없는 비대칭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기책임하에 투자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나 해당 금융기관에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 국내기업은 아직도 기업의 체질이 약하며 주주를 우선하는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 이 결과 주가는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