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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간 사이버거래 구호만 요란

문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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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6-08 09:27

관련법 없어…시스템 개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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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가 선전하고 있는 다국간 사이버거래 네트워크가 구호만 요란한, 전형적인 기업 홍보용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시스템 개발 자체가 베일에 쌓여있을 뿐 아니라, 완성된다 해도 관련법이 없어 국내 고객이 실제 매매에 참가할 수 있을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5000만원 이하의 소액투자자는 해외 직접거래에서 아예 배제될 여지가 많아 형평성에 어긋나고, 실제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현지의 정보접근이 어려워 증권시장 효율성의 잣대인 ‘정보평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과 KGI 증권이 국내 투자자도 안방에 앉아 자기손으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에 개발완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조만간 국내 투자가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미국 시스코사의 주식을 안방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팩스나 전화등 수동적인 방법을 이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이 ‘허황된 꿈’ 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한마디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제시한 거창한 구호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예로 동원증권이 지난해 이와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된 상태. 업계 한 관계자는 “발표할 당시만 해도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경쟁사들이 긴장했다”며 “그러나 알고보니 외국 금융사와 업무 협정만 맺은 정도”였다며 다분히 홍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관련법도 정비가 안 돼 있다. 1단계 외환거래 자유화 조치 이후 국내 거주자의 외국 주식투자는 거의 자유롭게 개방됐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업무를 증권사가 도맡아 처리해 줄 때다. 개인이 직접 인터넷으로 거래하려면 발생하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먼저 환거래 문제점. 거래시점마다 환율을 계산해 매매해야 한다. 환율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수초사이에 호가가 바뀌는 실제매매에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또한 각국마다 다른 외국인 투자법도 문제다. 대만의 경우 외국인이 주식을 사기란 매우 어렵다. 외국인에게 할당된 쿼터가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하며, 장도 오전으로만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KGI증권 관계자는 “관련법과 제도에 관해 연구중이다”며 “구체적인 것은 말할 수 없지만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사장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계획으로 이제는 구호만 요란한 기업홍보를 자제하고 수익성에 더 중심을 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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