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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銀 연공서열식 직급 철폐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6-08 09:11

부행장-매니저-행원등 3단계로

주택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내년부터 기존 직급을 완전히 철폐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계약직 연봉제를 실시한다. 1급~5급 직급구분 및 행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직책도 모두 없어져 연공서열식 인사제도가 완전 폐지되는 셈이다.

8일 주택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인사혁신 및 성과급시스템 도입에 관한 시행안’을 마련, 9일~10일 행장 및 임직원이 참석하는 경영혁신워크샵에서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원이 담당업무와 직책에 따라 부행장, 매니저, 행원 등 3단계로만 구분하게 된다. 고객접점 직원은 행원, 각 영역별 책임자는 매니저 등으로 불리게 된다. 따라서 지난해 말 사업부제 도입과 함께 내년부터 직급이 폐지되면 기존의 부서개념이 없어지고 소매금융, 기업금융, 인사 등 사업영역에 따른 직위만 남게 된다.

주택은행이 연공서열 완전 철폐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완성해 선진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분석된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연공서열에 따른 직급제가 폐지되지 않은 한 사업부제나 성과급제가 유명무실하다”며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계약직 연봉제가 도입되며 매년 재계약을 통해 급여를 조정한다.

성과급 관리시스템 구축도 조만간 완료해 직원들의 다양한 업무를 최대한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수천 수만가지 조합으로 구성되는 보상체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공서열 철폐와 연봉제 도입에 따른 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추진과정에서 갈등도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은 직급 철폐를 지지하는 분위기지만 간부들은 기득권을 잃을까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보면 어제의 상사가 오늘의 부하직원이 될 수도 있는 제도여서 반대하는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경쟁력 강화와 은행 생존을 위해서는 희생자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은행 노조는 은행측의 직급철폐 시도에 대해 결사 반대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직급을 철폐하고 계약직 연봉제를 전면 실시하는 것은 노조의 존립기반을 와해시키는 것”이라며 “김행장의 신자유주의적 인사관리 방식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러한 주택은행의 시도에 대해 ‘김정태식 경영’이 조직 소프트화라는 국내 실정상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그 결과에 따라 국내 은행산업의 내부 개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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