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협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자격증제도는 펀드매니저 과정, 투자상담사, 파이낸셜플레너등 3가지. 문제는 이러한 자격증제도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하에 진행돼야 하지만 시험을 보기전 기본 연수과정을 필히 거쳐야 응시자격을 얻을 수 있어 업계에 근무하는 사람들한테는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육내용이 자주 바뀌다보니 다시 교재를 구입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응시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 양성 과정의 경우 제도화시킨 것 부터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매니저 자격증제도를 도입한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한데다 자격증 유무에 따라 매니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얘기다.
매니저는 운용사에서 운용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같은 자격증제도를 구태여 도입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 낭비라는 설명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운용하는데 아무 하자가 없는 사람들도 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기본 연수과정을 듣고 시험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업무의 공백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협회에서 주관하는 이러한 체계적인 위탁교육은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자칫 수익사업으로 변질되고 자격증 제도를 양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은 투신협회의 고유업무인 매니저 등록 과정도 증협이 나눠서 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과정은 증협의 본래 업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투신협회와 업무를 분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시험을 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현행 자격증제도에 대한 각종 규정과 제한을 완화해 자격증을 따려는 응시자들의 편의와 지식습득을 위한 과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