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증권업무 준비팀을 발족시켜 본격적인 증권업무를 준비해오던 삼성투신증권은 최근 주식시장의 장기침체에다 인력난까지 겹쳐 당분간 브로커리지업무를 유보한 상태다. 현대투신증권 또한 이달초부터 증권업무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터진 현대그룹의 유동성위기와 맞물려 업무 일체를 중단했다.
삼성투신 증권업무추진팀의 이기훈 팀장은 “ 당초 6월을 목표로 준비해오던 증권업무가 향후 수익구조의 불안으로 인해 잠정 유보된 상태”라고 말하면서 “전산시스템의 미비와 거래소 회원 가입 등 현안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은 기존 수익증권 판매 업무를 주력으로 하면서 브로커리지 업무를 가미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 했으나 관련 우수 인력을 구하기 힘들고 현 상황에서는 증권업무에 진출하는 것이 비용만 들고 실익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 기존 46개 점포중 우선적으로 10개 점포를 시범적으로 랩어카운트 상품 판매에 대비해 프라이빗뱅킹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6개월 이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잇달아 제기돼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10월 증권 전환 투신사중 제일 먼저 브로커리지 업무를 시작한 제일투신증권이 당초 시장점유율 목표치인 2%에 못미치는 1%에 불과한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도 관련 증권사들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일투신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시작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잡았으나 현재까지 기대에 못미친 수준”이라며 “ 아직도 증권업무 경험이 부족하고 투신구조조정 등과 맞물려 있는 부분이 많아 앞으로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이들 증권사들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증권업무 취급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