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과 몽헌 회장, 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3부자의 경영일선 동시 퇴진에 대해서는 뜻밖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 진의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대 최고경영진 3부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은 소액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현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다른 기업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명예회장 등이 경영권을 포기하더라도 주주로서의 권한은 행사하겠다는 뜻`이라며 `현대가 발표내용을 어느정도 실천해 투명한 지배 및 재무구조를 갖출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있으나 대우처럼 그룹 전체로 번질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며 `발표대로 5조9천억원의 유동성자금을 확보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오늘 자구계획을 보면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정 명예회장의 퇴진은 기정사실화했지만 3부자의 동시 퇴진은 예상치 못했다`며 `발표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위기를 일단 모면하기 위한 현대의 제스처일 수도 있다`며 `진정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려면 그룹을 해체,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