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제일생명은 ERP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제 표준의 회계환경과 조직구조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SAP의 ERP솔루션이 채용되며, 딜로이트컨설팅이 구현을 위한 컨설팅을 담당하게 된다. 일정은 12개월이며 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AP의 ERP솔루션의 재무회계와 관리회계 모듈이 적용된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ERP시스템 구축배경으로 현행 시스템이 전형적인 대기업시스템으로 호환이 어렵고 변화수용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일한 데이터를 각기 다른 하부시스템에 매번 입력해야 하며, 다른 시스템에 입력된 데이터가 서로 상이할 경우 추출해낸 정보의 신뢰도 또한 높지 않다.
‘통합회계정보시스템’은 미국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를 지원하면서 월말결산을 5일로 줄이고, 통합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최상의 재무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계정보 기반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구축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프로젝트 범위는 총계정원장의 기표와 검증, 결산과 관련된 재무회계 프로세스는 물론 예산과 통제프로세스도 재설계한다. 합리적인 일정과 정확한 데이터 제공을 위한 재무보고 프로세스도 전면 개편한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현재 1단계인 ‘프로젝트준비(Project Preparation)’ 단계를 끝마쳤다. 7월 14일까지 ‘업무청사진(Business Blueprint)’을 마련하고 실제적인 ‘구현(Realization)’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11월 최종마무리(Final Preparation) 단계에서 최종시스템 테스트와 최종사용자 교육 및 데이터 실행을 수행하고 ‘시스템가동 및 사후지원(Go-Live and Support)’ 단계에서 전반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최적화하게 된다.
알리안츠제일생명측은 ‘통합회계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재무데이터의 통합성 향상과 함께 데이터 재입력이나 오류수정, 업무절차의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알리안츠제일생명과 알리안츠 아시아본부 및 독일본사의 경영진과 감독기관에게 정확한 재무데이터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통합회계정보시스템’은 국제 표준을 지원할 수 있는 회계시스템 마련과 함께 인사 자금관리등 BPR의 성격과 함께 합병후 조직통합의 의미도 강하다.
알리안츠와 제일, 프랑스생명등 합병 3社간의 회계처리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일해 명실상부한 선진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멀티 랭귀지와 멀티 GAAP, 멀티 커런시를 수용한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알리안츠 제일생명이 회계프로세스와 내부조직 정비를 마무리하면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규모를 갖춘 외국회사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삼성 교보등 기존 대형사들의 경쟁도 흥미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