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보는 그동안 파산재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보유하고 있는 자산매각을 통해 회수한 자금으로 그동안 지급못했던 대우보증채 지급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회수된 자금이 몇천억원에 불과한데다 나라종금 예금대지급, 영남종금 영업정지에 따른 추가 지원액 등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하는 곳이 많아 예정대로 지급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당초 4월과 5월에 나눠 지급했어야 할 지원분이지만 예보의 자금사정이 안좋아 여태껏 미뤄왔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예보의 신동진 기금관리실장은 “6월말까지 대우보증채 7000억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회수된 자금으로 충당하지 못할 경우 자산관리공사나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통해서라도 이를 메꿀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 만일 7000억원을 한꺼번에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향후 예보의 자금투입 스케쥴의 밑그림이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서울보증이 새한그룹의 회사채를 보증한 규모가 이자를 포함 18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자금부담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예보 김용우 정책팀장은 “새한보증채 1800억원중 전부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이중 50%정도를 대지급하는 것”이라며 “서울보증 또한 예보와 비슷하게 여태까지 대지급한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 큰 부담은 안될 것”으로 지적했다. 서울보증이 자금여력이 없을 경우에만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차환 발행이나 회수자금으로 투입된다.
이처럼 워크아웃그룹 보증채의 상환일정이 자꾸 연기되는 것은 가용 유동자산 현황이나 자금조달계획 등을 체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상황에 따라 지급시기가 달라졌던 그간의 관행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